[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 수원에서 벌어진 성폭행 토막 살인사건과 관련, 피해여성의 신고전화가 7분 넘게 이어졌던 것으로 확인되며 경찰의 늦장 대응이 밝혀지자 누리꾼들이 울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5일 경기지방경찰청은 조선족 오원춘(42)씨가 길에서 어깨를 부딪쳤다는 이유로 피해여성 A(28)씨를 살해하려들자 A씨는 112 신고센터에 전화해 1분20초가량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러나 확인 결과 피해자와 경찰 간 통화는 1분20초가 아닌 7분36초동안 지속됐으며 이 시간동안 A씨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악! 악!" 하는 비명을 지르며 살기위해 몸부림 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범인 우모 씨가 잠긴 문을 열고 들어온 뒤 A씨가 들고 있던 휴대전화가 떨어진 뒤에도 꺼지지 않아 피해자의 '비명소리'와 '비닐 테이프 찢기는 소리'가 고스란히 전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는 신고 때 "지동초등학교에서 못골놀이터 가기 전”, "집안에 있다" 라며 비교적 상세한 주소를 알리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112 출동 지령에 핵심단어 '집안'을 빠뜨려 학교운동장 등 엉뚱한 곳만 조사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울화통이 터진다", "경찰을 못 믿으면 우린 누굴 믿어야 하나" 라며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또한 한 누리꾼은 인터넷에 온라인 앱 지도를 이용, 사건 현장과 파출소까지의 거리를 검색해 올리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피해자가 살해된 집으로부터 '동부 파출소'나 '인계 파출소'가 불과 도보로 7분 거리로 확인되고 있다. 사이렌을 울리며 차로 신속히 이동했을 경우 통화가 지속됐던 '7분' 내에 피해여성을 찾을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신고자가 못골 놀이터 전의 집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경찰에서 비상연락망에 있는 놀이터 근처 아파트경비,혹은 방범초소 등에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지 않았냐는 의견도 개제됐다.
힌편, 경찰청은 이 사건 지휘책임을 물어 6일 김평재 전 수원중부서장과 조남권 전 중부서 형사과장을 경기경찰청 경무과로 대기발령했다.
전슬기 기자 sg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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