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사상 최악의 가뭄에 따른 젖소 도축으로 미국내 우유 생산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 최대 농산물 수출국인 미국에서 우유생산이 줄어들면 치즈 등 낙농제품 가격이 뛰는 것은 물론,우유를 타 마시는 커피 등의 최종 소비자가격도 덩달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우유 선물가격은 치솟고 있어 우유값 파동이 가시화할 조짐이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미국농무부(USDA)는 젖소 사육두수가 8년 사이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내년 우유생산량이 1989억 파운드(9020만t)로 올해보다 0.5%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유생산량 감소는 올해 여름 미국을 강타한 56년 만의 가뭄으로 옥수수와 건초 등 사료값이 폭등하면서 젖소 농가가 사육두수를 줄인 결과로 풀이된다. 올들어 8개월동안 도축된 젖소는 모두 204만 마리로 지난 해 동기에 비해 6.7%가 증가했으며, 1986년 이후 가장 많았다.
USDA는 내년에도 젖소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젖소는 올해보다 1.1% 줄어들어 911만 마리로 2005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가 될 것으로 USDA는 내다보고 있다.
이미 우유생산량은 감소하고 있다. USDA에 따르면, 미국의 젖소 마리당 우유 생산량은 지난 8월 1776파운드로 1년 전에 비해 0.5% 줄었다.이는 13개월 사이에 가장 큰 감소폭이며 전년 동기대비 기준으로는 2004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라고 캔자시티의 상품투자은행 INTL FCStone 빌 브룩스 이코노미스트는 밝혔다.
영국 라보뱅크는 미국과 유럽의 생산둔화와 수요 확대로 글로벌 낙농시장은 앞으로 1년 내에 공급부족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난달 27일 보고서에서 밝혔다.이에 따라 이미 관련 낙농제품 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UN이 조사한 전세계 낙농제품 가격은 9월중 6.9% 올랐다.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치즈를 만드는 데 쓰이는 클래스3 우유는 올들어 22%나 올라 21.01달러를 기록했다. 또 체더치즈 가격은 3.4분기에 26%나 오른 파운드당 2.075달러를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소비국인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지속과 미국과 뉴질랜드의 생산부진이 겹쳐 내년에 생우유를 비롯한 낙농제품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낙농제품을 많이 소비하는 스타벅스는 비용압박을 강하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커피숍 체인인 스타벅스가 지출하는 비용중 낙농제품은 5~10%를 차지한다.20%를 차지하는 아라비카에 비하면 낮지만 무시못할 비중이어서 불똥이 스타벅스로 튈 가능성도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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