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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비리'기관장…엇갈린 '사퇴행보'에 도민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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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영규 기자】비리를 저지른 경기도 산하기관장들의 엇갈린 행보가 도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억 원이 넘는 돈을 부당 수령한 기관장은 감사원 감사청구에도 꿈적 조차 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연구원장은 연구원 8명이 진정서를 냈지만 나와는 상관없다며 '오불관언'이다. 김문수 지사 대선 출마당시 휴가를 내고 선거에 참여했 던 모 기관장도 여전히 버티고 있다.

그런가하면 업무용 차를 주말 가족 나들이에 사용한 기관장은 진정서가 접수된 뒤 '깔끔하게' 사표를 냈다. 문제는 이번에 사표를 낸 기관장보다 물러나지 않고 버티고 있는 인사들이 '더 크고, 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이다. 인사권자인 김 지사의 결단이 조속이 요구되는 이유다.


9일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산하기관 등에 따르면 경기도의회는 도민 혈세만 좀먹는 '함량미달' 경기도 산하기관장들에 대해 초강수 대응키로 했다. 도의회는 우선 부당하게 수당을 수령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고기철 한국나노기술원장과 연임과정서 원장 후보추천 절차를 무시한 김희자 경기도청소년수련원장에 대해 감사원 감사 등을 청구키로 했다.

고 원장은 부임 후 1억1000만 원을 부당 수령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애초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계약경영제'에 근거해 차관급인 1억770만 원의 연봉만 책정됐다. 하지만 지난 2010년부터 가족수당을 비롯해 직책수당, 급식비, 연가보상비 등의 명목으로 총 6600만원을 챙겼다.


문제는 이처럼 고 원장이 챙긴 6600만 원이 부당 수령이라는 점이다. 공공기관 계약경영제를 보면 공공기관 기관장의 보수는 기본연봉과 성과급으로 하고 명칭과 관계없이 각종수당, 직책급 등을 지급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고 원장은 특히 연봉외 수당을 받기 위해 관련규정 개정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그런가하면 김 원장은 수련원 정관상 원장 후보자는 추천위원회가 추천하고, 후보자를 공개 모집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 연임 과정의 투명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또 수련원 사무국장이 후보 추천위에서 김 원장 지지발언을 해 불공정 시비도 불거지고 있다. 김 원장은 특히 김문수 지사의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활동모습을 자신의 SNS에 올리고, 유세장을 찾아가 지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실상의 선거운동으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지키지 않았으며, 임원의 품위를 손상했다는 게 도의회의 주장이다.


도의회는 이에 따라 고 원장에 대해 벌률적 검토와 집행부 협의를 거쳐 도의회 경투위원장 명의로 감사원에 감사를 의뢰하고, 김 원장에 대해선 재임용 취소와 함께 재공모를 실시하도록 도에 정식 요청한 상태다.


도의회는 아울러 오는 11월 예정된 2012년도 경기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자질 논란을 빚고 있는 산하기관장들에 대해 '현미경 감사'를 통해 철저한 검증을 거친 뒤 해임 등을 정식 건의키로 했다.


이에 앞서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은 지난 8월 연구원 소속 8명이 진정서를 경기도에 제출했다. 박명순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장의 독선적 업무지시와 부적절한 발언 등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놓고 지난달 열린 도의회 상임위원회에서도 박 원장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윤은숙 의원은 박 원장이 각종 행사에서 발언한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다 ▲경기도민들은 그래서 이런 것을 할 줄 모른다는 등 비하발언 ▲여자들은 군대에 안 다녀와서 광복절 의미를 모른다 등의 발언에 대한 진위여부를 캐물었다. 박 원장은 이에 대해 '모르쇠' 답변으로 일관했다.


천영미 의원은 "(박 원장이) 올해 8월 월간회의에서 성폭력 문제는 성매매 업소가 없어서 그렇다고 30여명의 직원을 모아놓고 이야기했다는데 사실이냐"며 "이날 회의에 참석한 30명 직원들의 명단을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서도 박 원장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강득구 원장은 박 원장의 연구원 운영의 소통 부재와 공직자로서의 기본 자질부족 등을 거론했다.


그는 우선 "연구원의 절반에 가까운 8명의 연구원들이 무기명이 아닌 기명으로 박 원장과 관련된 투서를 냈다면 이것은 연구원에 정말로 심대한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강 의원은 또 "공무원이 공무국외여행을 할 때는 반드시 1개월 전에 심사를 받아야 하지만, 박 원장은 지난 8월 일본 교육행사에 참석하면서 이를 어겼다"며 "항공마일리지도 도에 반납하도록 돼 있지만 이마저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한 뒤 산하기관 관리 감독기관인 도 여성가족국의 무책임한 행태를 질타했다.


그는 나아가 "박 원장이 다문화 관련 연구논문을 경인여대 3명과 공저형태로 냈는데,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장으로서 연구원들과 함께 논문을 낼 생각은 왜 안해봤느냐"고 반문했다.


이재준 의원과 염동식 의원 등 상당수 의원들도 박 원장의 모르쇠 등 답변 태도를 지적하고, 향후 특위 구성 등을 추진해 진위여부를 따지기로 했다. 또 박 원장 발언의 진위여부를 따지기 위해 연명 투서한 연구원 8명과 대질도 추진키로 했다.


특히 이날 박 원장과 관련해서는 '겸직' 논란도 불거졌다. 의원들은 현재 박 원장은 경인여대 510호실에 연구실을 두고 있다며 이는 겸직을 금지한 원장 채용 기준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애초에 원장을 뽑을 때 상근직을 기본으로 했기 때문에 겸직은 원칙적으로 안된다"고 답변했다.


반면 성열홍 경기콘텐츠진흥원장은 전 운전기사가 지난달 경기도에 제출한 진정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최근 사표를 냈다.


당시 진정서에는 성 원장이 관용차량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무단 외부 강의에 나서면서 공직자 행동강령을 위반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를 놓고 도민들은 문제가 심각한 도 산하기관장들이 여전히 '자리보전'을 하고 있다며 특단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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