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경기도 '비리'기관장…엇갈린 '사퇴행보'에 도민 분통

시계아이콘02분 3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수원=이영규 기자】비리를 저지른 경기도 산하기관장들의 엇갈린 행보가 도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억 원이 넘는 돈을 부당 수령한 기관장은 감사원 감사청구에도 꿈적 조차 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연구원장은 연구원 8명이 진정서를 냈지만 나와는 상관없다며 '오불관언'이다. 김문수 지사 대선 출마당시 휴가를 내고 선거에 참여했 던 모 기관장도 여전히 버티고 있다.

그런가하면 업무용 차를 주말 가족 나들이에 사용한 기관장은 진정서가 접수된 뒤 '깔끔하게' 사표를 냈다. 문제는 이번에 사표를 낸 기관장보다 물러나지 않고 버티고 있는 인사들이 '더 크고, 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이다. 인사권자인 김 지사의 결단이 조속이 요구되는 이유다.


9일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산하기관 등에 따르면 경기도의회는 도민 혈세만 좀먹는 '함량미달' 경기도 산하기관장들에 대해 초강수 대응키로 했다. 도의회는 우선 부당하게 수당을 수령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고기철 한국나노기술원장과 연임과정서 원장 후보추천 절차를 무시한 김희자 경기도청소년수련원장에 대해 감사원 감사 등을 청구키로 했다.

고 원장은 부임 후 1억1000만 원을 부당 수령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애초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계약경영제'에 근거해 차관급인 1억770만 원의 연봉만 책정됐다. 하지만 지난 2010년부터 가족수당을 비롯해 직책수당, 급식비, 연가보상비 등의 명목으로 총 6600만원을 챙겼다.


문제는 이처럼 고 원장이 챙긴 6600만 원이 부당 수령이라는 점이다. 공공기관 계약경영제를 보면 공공기관 기관장의 보수는 기본연봉과 성과급으로 하고 명칭과 관계없이 각종수당, 직책급 등을 지급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고 원장은 특히 연봉외 수당을 받기 위해 관련규정 개정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그런가하면 김 원장은 수련원 정관상 원장 후보자는 추천위원회가 추천하고, 후보자를 공개 모집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 연임 과정의 투명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또 수련원 사무국장이 후보 추천위에서 김 원장 지지발언을 해 불공정 시비도 불거지고 있다. 김 원장은 특히 김문수 지사의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활동모습을 자신의 SNS에 올리고, 유세장을 찾아가 지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실상의 선거운동으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지키지 않았으며, 임원의 품위를 손상했다는 게 도의회의 주장이다.


도의회는 이에 따라 고 원장에 대해 벌률적 검토와 집행부 협의를 거쳐 도의회 경투위원장 명의로 감사원에 감사를 의뢰하고, 김 원장에 대해선 재임용 취소와 함께 재공모를 실시하도록 도에 정식 요청한 상태다.


도의회는 아울러 오는 11월 예정된 2012년도 경기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자질 논란을 빚고 있는 산하기관장들에 대해 '현미경 감사'를 통해 철저한 검증을 거친 뒤 해임 등을 정식 건의키로 했다.


이에 앞서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은 지난 8월 연구원 소속 8명이 진정서를 경기도에 제출했다. 박명순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장의 독선적 업무지시와 부적절한 발언 등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놓고 지난달 열린 도의회 상임위원회에서도 박 원장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윤은숙 의원은 박 원장이 각종 행사에서 발언한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다 ▲경기도민들은 그래서 이런 것을 할 줄 모른다는 등 비하발언 ▲여자들은 군대에 안 다녀와서 광복절 의미를 모른다 등의 발언에 대한 진위여부를 캐물었다. 박 원장은 이에 대해 '모르쇠' 답변으로 일관했다.


천영미 의원은 "(박 원장이) 올해 8월 월간회의에서 성폭력 문제는 성매매 업소가 없어서 그렇다고 30여명의 직원을 모아놓고 이야기했다는데 사실이냐"며 "이날 회의에 참석한 30명 직원들의 명단을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서도 박 원장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강득구 원장은 박 원장의 연구원 운영의 소통 부재와 공직자로서의 기본 자질부족 등을 거론했다.


그는 우선 "연구원의 절반에 가까운 8명의 연구원들이 무기명이 아닌 기명으로 박 원장과 관련된 투서를 냈다면 이것은 연구원에 정말로 심대한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강 의원은 또 "공무원이 공무국외여행을 할 때는 반드시 1개월 전에 심사를 받아야 하지만, 박 원장은 지난 8월 일본 교육행사에 참석하면서 이를 어겼다"며 "항공마일리지도 도에 반납하도록 돼 있지만 이마저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한 뒤 산하기관 관리 감독기관인 도 여성가족국의 무책임한 행태를 질타했다.


그는 나아가 "박 원장이 다문화 관련 연구논문을 경인여대 3명과 공저형태로 냈는데,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장으로서 연구원들과 함께 논문을 낼 생각은 왜 안해봤느냐"고 반문했다.


이재준 의원과 염동식 의원 등 상당수 의원들도 박 원장의 모르쇠 등 답변 태도를 지적하고, 향후 특위 구성 등을 추진해 진위여부를 따지기로 했다. 또 박 원장 발언의 진위여부를 따지기 위해 연명 투서한 연구원 8명과 대질도 추진키로 했다.


특히 이날 박 원장과 관련해서는 '겸직' 논란도 불거졌다. 의원들은 현재 박 원장은 경인여대 510호실에 연구실을 두고 있다며 이는 겸직을 금지한 원장 채용 기준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애초에 원장을 뽑을 때 상근직을 기본으로 했기 때문에 겸직은 원칙적으로 안된다"고 답변했다.


반면 성열홍 경기콘텐츠진흥원장은 전 운전기사가 지난달 경기도에 제출한 진정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최근 사표를 냈다.


당시 진정서에는 성 원장이 관용차량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무단 외부 강의에 나서면서 공직자 행동강령을 위반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를 놓고 도민들은 문제가 심각한 도 산하기관장들이 여전히 '자리보전'을 하고 있다며 특단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영규 기자 fortune@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