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가 1000년의 묵은 때 벗기에 나섰다. 경기도는 오는 2018년 도(道) 제정 1000년을 맞아 향후 5년 동안 쓰레기 줄이기 운동을 31개 시군에서 전사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경기도는 우선 쓰레기 1㎢당 0.75명인 청소인력을 오는 2017년까지 5명으로 확대한다. 또 2017년까지 쓰레기집하장을 1000개 소 추가 설치키로 했다. 특히 쓰레기무단투기 감시를 위해 포상금을 현행보다 20%이상 대폭 올리고, 감시단도 확충키로 했다.
경기도는 오는 2017년까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쓰레기 줄이기 목표를 담은 5개년 계획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을 9일 발표했다.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은 크게 자원순환 100%와 무단투기 근절, 평가 등 3가지 분야로 나눠 추진된다.
먼저 경기도는 자원순환 100%를 달성하기 위해 시ㆍ군별 부단체장 중심의 TF를 구성해 쓰레기 문제에 대한 기초자치단체의 참여를 확대한다. 또 도민 1인당 쓰레기 100g 줄이기 운동을 적극 전개한다. 환경정화의 실질적 개선 효과를 높이기 위해 경기도는 현재 1㎢당 0.75명 수준인 청소인력을 오는 2017년까지 5명 수준으로 높이기로 했다. 특히 농촌지역 재활용품 등을 분리 배추할 수 있는 쓰레기 집하장을 오는 2017년까지 1000개 소를 설치하기로 하고 올해 안으로 50개 소를 시범 설치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올해 화성시 41개 소에서 시범사업을 벌였던 도로입양사업을 2017년까지 1000개로 늘리고, 도내 13개 마을에서 추진했던 초록마을대학을 2017년까지 100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도로입양사업은 일정구간의 도로를 민간단체에서 맡아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사업이다. 초록마을대학은 마을 주민스스로가 학습을 통해 마을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자립형 환정정화교육프로그램이다.
무단투기근절을 위해서 경기도는 토지나 건물을 소유하거나 관리하는 사람이 스스로 청결을 유지하는 내용의 청결유지 책임제 조례 제정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쓰레기 무단투기 신고포상금제가 없는 고양과 안양, 의정부 등 도내 10개 시ㆍ군에 관련 조례 제정도 추진키로 했다. 또 과태료의 10% 수준을 포상금으로 지급하는 현행 포상수준을 20%까지 상향 조정하고 무단투기자에 대한 과태료 역시 최소 3만 원에서 5만 원으로 올리도록 환경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차량용 블랙박스를 활용한 무단투기 근절 대책으로 올해 처음 출범한 '도로 환경 명예감시단'은 택시기사 외에도 운수업 종사자, 참여를 원하는 시민으로 참가대상을 확대해 오는 2017년까지 현재 72대에서 6000대까지 늘릴 방침이다.
경기도는 끝으로 쓰레기 줄이기 운동에 적극 참여한 시ㆍ군을 대상으로 평가제도를 도입,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평가에 따라 도는 도로와 도심, 농촌 등 3개 분야 최우수 시군에 각 5억 원을, 우수시군에 3억 원을, 장려시군에 2억 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2018년은 경기도가 역사에 등장한 지 1000년이 되는 해로 천년의 묵을 때를 벗자는 의미에서 5개년 계획을 수립하게 됐다"며 "쓰레기를 사랑하자는 내용의 자원순환과, 무단투기 근절을 위한 쓰레기와의 전쟁을 정책에 담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의 연간 쓰레기 처리예산은 5735억 원으로 이 중 25%인 1446억 원이 무단투기 쓰레기 수거와 처리에 소요되고 있다. 도민 1인당 하루 100g만 쓰레기를 줄여도 연간 쓰레기 처리비 1185억 원을 줄일 수 있다는 게 경기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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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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