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에서만 세 차례 '고배', 하이트진로챔피언십서 우승 도전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우승이 목마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로 건너간 지 벌써 2년이 다 돼 간다. 서희경(26ㆍ하이트ㆍ사진)이다. 국내에서는 2008년부터 불과 2년 동안 무려 11승을 쓸어 담는 폭발력을 과시했던 명실상부한 '1인자'였다. 2010년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LPGA투어 KIA클래식을 제패해 'LPGA 직행 티켓'까지 거머쥐었다.
지난해에는 우승은 없지만 '신인왕'에 올라 위안을 삼았다. 하지만 매번 연장전에서 발목이 잡혀 '2위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는 유소연(22ㆍ한화)과의 연장전에서 패해 메이저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올 시즌 개막전 호주여자오픈에서도 유소연, 제시카 코다(미국) 등 무려 6명의 연장전에서 눈물을 삼켰고, 6월 매뉴라이프클래식에서는 연장 세 번째 홀에서 브리타니 랭(미국)에게 우승컵을 상납했다.
이쯤되면 '멘탈붕괴'에 이를 만하다. 서희경은 그래도 매뉴라이프 이후 바로 이어진 아칸소챔피언십에서 6위에 오르는 등 주눅 들지 않았다. 서희경이 분위기를 확실하게 바꾸기 위해 출사표를 던진 대회가 바로 11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골프장(파72ㆍ6546야드)에서 개막하는 하이트진로챔피언십(총상금 6억원)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다.
2009년 우승 경험이 있는데다가 소속사가 타이틀스폰서를 맡아 동기 부여를 더했다.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는 김하늘(24ㆍ비씨카드)이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기점으로 우승 2회와 준우승 2회를 추가하면서 상금여왕에 등극한 '약속의 땅'이다. 지난주 러시앤캐시채리티에서 시즌 첫 승을 일궈내 상승세다. 발목 부상으로 2주간 휴식을 취했던 '상금랭킹 1위' 김자영(21ㆍ넵스)도 다시 출동했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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