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라이프 최종일 4언더파, 브리타니 랭 연장 세번째 홀서 '우승버디'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서희경(26ㆍ하이트ㆍ사진)이 또 연장서 분루를 삼켰다.
서희경은 2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사일로골프장(파71ㆍ6354야드)에서 끝난 매뉴라이프파이낸셜LPGA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 최종일 4타를 줄여 공동선두(16언더파 268타)로 올라섰다.
이어 박인비(24ㆍSK텔레콤), 최운정(22ㆍ볼빅), 브리타니 랭(미국)과의 '4명 연장전'. 서희경은 그러나 18번홀(파5)에서 속개된 연장 세 번째 홀에서 결국 랭에게 우승컵을 상납했다. 랭의 생애 첫 우승이다. 우승상금이 19만5000달러다.
선두 박인비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서 출발한 서희경은 12번홀(파3)까지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를 치며 상승세를 탔다. 랭이 15번홀(파4)에서 장거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이 그룹에 합류해 막판 혈투가 시작된 시점이다. 마지막 18번홀까지 팽팽한 파플레이가 이어졌고, 결국 이날만 8언더파를 몰아치며 먼저 경기를 끝낸 최운정까지 연장전에 합류했다.
한국선수가 3명이나 포진했지만 연장 3개 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낸 랭의 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운정은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파에 그쳐 가장 먼저 탈락했고, 두 번째 홀에서는 박인비의 버디 퍼트가 홀을 빗나가며 승부를 접었다. 서희경과 랭의 진검승부는 랭의 숏게임이 승부를 갈랐다. 랭은 신기의 벙커 샷을 홀 2.5m 지점에 붙여 우승버디를 솎아냈다.
서희경은 연장 첫 번째 홀에서는 약 5m짜리 이글 퍼트를 아깝게 놓쳤고, 두 번째 홀에서는 유일하게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지만 역시 이글 퍼팅이 홀 바로 옆에 멈추면서 기회가 사라졌다. 국내에서 11승을 거두며 '넘버1'으로 이름을 날렸고, 2010년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LPGA투어 KIA클래식에서 '깜짝 우승'을 일궈내 LPGA 직행 티켓을 거머쥔 선수다.
서희경으로서는 연장서 연거푸 고배를 마셔 가슴이 더욱 쓰리게 됐다.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는 특히 유소연(22ㆍ한화)과의 연장전에서 패하면서 메이저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뼈아픈 경험이 있다. 올 시즌 개막전 호주여자오픈에서는 유소연, 제시카 코다(미국) 등 무려 6명의 연장전에서 패배해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에도 결국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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