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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을 넘어...' 힐링산업, 판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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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힐링'이 대세다. 각박한 삶에 지친 현대인들을 '치유'라는 키워드로 묶는 '힐링'은 이제 단순한 수사를 넘어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출판계의 대세 역시 힐링이 됐고 웰빙푸드는 '힐링푸드'가 바뀌었다. 지자체와 공공기관도 힐링을 테마로 행사를 기획중이며 관광업계에서도 '힐링 관광'을 권유하고 나섰다.
 올해 힐링 산업의 부상은 특허청 브랜드 출원건수로도 확인된다. 8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7월 말까지 힐링 관련 브랜드 출원건수는 86건. 2008년 26건에 이어 2009년 40건, 2010년 65건, 2011년 72건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탔다. 특허청 관계자는 "스트레스에 찌든 현대인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생활수준이 높아지며서 관련업계의 힐링 분야 상품이나 서비스 개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판계가 힐링 열풍에 가장 민감하다. 혜민스님의 에세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올해 내내 베스트셀러 순위를 지켰다. 이 책은 출간 7개월만인 8월 판매 100만부를 넘어섰다. 인문·교양 단행본 중 최단기간 100만부 돌파 기록이다. 상반기 16주 연속 베스트셀러 순위 1위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지금도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출판사인 쌤앤파커스 측은 "종교와 세대를 초월한 치유의 메시지를 던지며 힐링 열풍을 이끈 책"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법륜스님, 정목스님 등의 에세이가 이어져 '불교 힐링'이라는 트렌드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지난해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200만부에 달하는 판매 기록을 세운 김난도 교수 역시 올해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 교수는 "'어른'이 되는 관문을 지나고 있는 사회 초년생을 격려하기 위해 썼다"고 말했다. 이처럼 청년세대를 겨냥해 '멘토' 역할을 자임하는 책 역시 지난해부터 큰 트렌드로 부상했다.


 방송계도 '힐링'이라는 주제에 반응하고 있다. 한동안 사라져가던 강연 프로그램이 다시 부상한 것이다. KBS '강연 100℃'는 어려웠던 가정환경을 딛고 음악의 꿈을 키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울랄라세션' 멤버 김명훈씨, 태국 미용 시장을 개척한 헤어 디자이너 윤성준씨, 2012 런던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황경선 선수 등이 나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투박한 대신 공감을 높인 강의다.


 관광업계에서는 이미 템플스테이 같은 프로그램이 현대인의 위로와 치유를 키워드로 삼아 자리잡았다. 이에 더해 올해부터는 힐링으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인위적인 대규모 시설에서 노는 것보다 휴양지에서 휴식을 취하며 건강을 챙기는 쪽으로 관광의 유행이 바뀌고 있기 때문. 특히 각 지자체마다 힐링 테마의 관광상품 개발에 열을 올린다. 충남도는 서해안 갯벌과 도보 여행길, 온천 등 '힐링 관광상품 10여가지를 발굴했다. 올레길로 유명한 제주도는 힐링 관광상품을 들고 일본시장 개척에 뛰어들었다. 인천과 강원도 역시 지역 내 힐링관광지 개발에 나선 상황. 전국이 힐링관광지로 바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림청은 2017년까지 '치유의 숲' 34개소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공공기관에서 기획하는 행사의 주제도 '힐링'이 됐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여는 '2012조이올팍페스티벌'은 음악공연과 힐링 테마 프로그램을 묶은 축제다. 클래식 음악회, 시네마 콘서트와 함께 소아청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박사와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이상묵 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멘토'들이 '힐링멘토'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고 '힐링 북' 도서전을 여는 식이다.






김수진 기자 sj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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