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원자력안전기술원(원장 박윤원)이 원장을 포함한 모든 직원에게 연간 최대 600만원까지 휴대폰 요금을 지급해온 사실이 드러나 입방아에 올랐다. 기술원은 지난해 방만 경영으로 공공기관 경영 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다.
기술원은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모두 10억8500만원을 이렇게 썼다. 올해는 관련 규정을 고쳐 연간 지급 한도를 더 올렸다. 원장의 경우 360만원이던 비용을 600만원까지, 일반 직원은 연간 72만원이던 비용을 84만원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민주통합당 이용섭 의원은 8일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이런 내용을 밝히고 "기술원의 통신비 일괄 지급은 전 직원에게 통신비를 일괄 지원하지 않도록 한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지침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급여성 경비는 인건비 및 복리후생비 이외의 비목으로 지급할 수 없게 돼있는데도 매월 통신비를 급여성으로 주면서 총인건비 항목에서는 빼 통신비가 사실상 변칙적 급여 지원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경찰이나 119 대원도 매월 지원받는 통신비가 3만원에 그친다"면서 "기술원은 편법 통신비 지원을 중단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의 지적에 대해 기술원 측은 "임직원의 출장이나 휴가 및 퇴근 후 등 부재중 업무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직원에게 통신비를 지원해왔다"고 설명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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