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올해 서울시내 75개 특성화고의 졸업생들이 가장 많이 취업한 곳은 군대, 그 다음은 패스트푸드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성화고를 앞세워 '고졸신화'를 띄우고 있는 현 정부의 실상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장하나(민주통합당) 의원이 8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특성화고 졸업생 취업현황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경우 올해 75개 특성화고 졸업생 1만8296명 중 취업 1순위는 군대(120명)였다. 취업난을 피해 4년짜리 육군·해군 부사관에 앞다퉈 지원한 것이다. 이어 패스트푸드점인 롯데리아(65명)가 2위였다. 경기도 특성화고 졸업생 취업 1위는 아웃백, 2위가 군대였다. 전국에서 특성화고 졸업생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과 경기도 지역이다.
부산의 특성화고 졸업생 중 10%가량인 400여명은 분식집·횟집 같은 음식점이나 PC방에서 일하고 있었다.
또 각 고교마다 실적을 높이기 위해 아르바이트 직종까지 취업에 포함시켜 취업률 부풀리기 논란도 있다. 특성화고 취업률을 계산할 때는 아르바이트 여부는 따지지 않고 분식집, PC방 등에 취직한 학생들도 취업률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국 지역 특성화고 졸업생 12만8900명 중 5만1000명이 취업했다. 취업률은 39.5%로 지난해(26%)보다 올랐다. LG디스플레이(1112명)·삼성전자(590명)처럼 대기업에 취업한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취업이 힘들다 보니 군대 부사관으로 진출한 졸업생이 638명으로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장 의원은 "이명박 정부와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열린 고용, 고졸취업의 기본도 모른 채 고졸지표만을 일시적으로 올리려 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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