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HTC '센세이션 XL' 이후 외산폰 한 종도 출시 안돼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아이폰5가 올해 국내에 출시되는 첫번째 외산 휴대폰이 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달중 SK텔레콤과 KT를 통해 아이폰5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폰5는 피처폰(일반 휴대폰)과 스마트폰을 합쳐 올해 국내에 출시되는 첫번째 외산 휴대폰이다. HTC가 지난해 12월 3세대(3G) 스마트폰 '센세이션 XL'을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국내에 출시된 외산 휴대폰은 한 종도 없었다.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 외산 휴대폰 제조사들이 상반기 이동통신사와 스마트폰 출시를 논의했으나 무산됐다. 제품이 국내 소비자의 높은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데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제조사들의 높은 시장점유율도 외산 제조사에는 부담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 70%를 처음으로 돌파하기도 했다. LG전자와 팬택까지 합치면 국내 제조 3사의 시장점유율은 95%를 넘어선다. HTC는 한국 사무소를 폐쇄하고 국내 시장에서 사업을 철수했다.
아이폰5가 국내 출시되는 외산 휴대폰의 물꼬를 트면서 향후 외산 제조사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질 지 주목된다.
당장은 신제품 출시가 힘들다는 게 통신사와 외산 제조사 안팎의 의견이다. '갤럭시 노트 2', '옵티머스 G', '베가 R3', 아이폰5 등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보기 드문 빅 매치가 펼쳐지면서 다른 외산 휴대폰이 섣불리 나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신제품을 선보인 모토로라, 노키아 등이 국내에서 제품을 출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모토로라는 지난달 4일 뉴욕에서 '드로이드 레이저 HD', '레이저 M', '레이저 맥스 HD' 등 3종의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해 국내 출시도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5가 국내 휴대폰 시장의 점유율 구도를 바꿀 수 있을 지 주목된다"며 "아이폰5가 선전해 다른 외산 스마트폰의 국내 출시 물꼬를 틀 수 있을 지도기대된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