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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귀금속시장 커플링만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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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귀금속시장 커플링만 팔린다 ▲5일 종로3가 귀금속전문점은 예물하려는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최근에는 다이아몬드 크기는 점점 줄이고 목걸이, 귀걸이, 반지 세트 대신 커플링으로 대체하는 등 예물에도 간소화 바람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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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경기 좋을 때는 다이아몬드·순금·유색보석을 목걸이·귀걸이·반지 세트로 해서 사가는 사람이 많았지, 지금은 이렇게 다 갖춰서 사가는 사람이 거의 없다. 열 커플 오면 한 커플 정도다.”

10년 이상 종로에서 귀금속전문점을 하고 있는 홍모(48)씨는 “불경기에 지갑은 갈수록 얇아지고 금값은 치솟아 점점 예물이 간소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예물 시장에도 불황의 그림자가 덮쳤다. 제 아무리 꽁꽁 싸맸던 쌈짓돈이라도 평생 한 번 뿐인 결혼 준비에는 너그럽게 풀었던 예비 신혼부부들이 갈수록 실속을 따지고 있다. 다이아몬드 크기를 줄이거나 귀금속 세트 대신 반지만 구매하는 식이다. 상인들은 예년같지 않은 예물 씀씀이에 고객 한 명이 더욱 아쉬울 지경이다.

5일 종로3가 귀금속전문점은 각 매장마다 가을 결혼시즌을 맞아 예물을 준비하려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비싼 명품 주얼리 브랜드나 백화점에서 사는 것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생각에 종로를 찾은 이들은 이곳에서도 보통 두세곳씩 발품을 팔았다. 특히 목걸이, 귀걸이세트 대신 커플링으로 할만한 심플하고 깔끔한 디자인의 반지 단품을 주로 찾았다.


단독 매장을 운영하는 S 주얼리숍 이모(50) 이사는 “요즘에는 3종세트를 다 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쌍가락지에 다이아몬드 세트만 하거나 다이아몬드 반지 1개랑 진주세트를 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이아몬드는 예전에는 7부짜리도 제법 나갔지만 지금은 5부 이상 하는 사람이 없다”며 “보통 여자가 5부하면 남자는 3부하는 식인데 앞서간 고객은 남자 다이아몬드를 생략했다”고 말했다.


내려올 줄 모르는 금값도 예물 장만에 있어 부담이 된다. 4일 현재 기준 금 3.75g 당 시세는 23만1500원이다. 두 달 전인 8월4일에는 21만3000원이었고 지난달 4일 시세로는 22만4000원이었다. 한 달에 1만원씩 뛴 셈이다. 이러다보니 남자 예물로 금목걸이 10돈(37.5g)씩 주는 관행을 5돈(18.75g)으로 축소하는 경우도 있다.


F 귀금속전문점 한모씨는 “금목걸이 10돈이면 세공비 포함해 248만원이고 5돈이면 128만원”이라며 “비율로 따지면 5대 5쯤 되는데 최근에는 이를 아예 생략해버리는 경우도 많다. 어차피 금목걸이 차고 다닐 게 아니어서 의미보다 실속을 따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물을 다 준비하는 이들 중에서는 가격이 오를 것에 대비해 미리 예약을 하는 경우도 있다. 예약한 제품에 대해서는 추후에 금값이 올라도 계약했을 당시의 가격대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내년 3월에 결혼을 앞둔 김모(29)씨는 “금값이 계속 올라서 예물 장만하는 시기를 뒤로 미룰수록 손해보는 느낌이 든다”며 “어차피 할 예물인데 금목걸이, 쌍가락지 같은 것은 미리 사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E 귀금속전문점 박모(30)씨는 "지난 7,8월에는 금 한 돈에 21만~22만원대였는데 지금은 23~24만원 가서 한 달 사이에 2만원이나 차이가 난다"며 "이는 금목걸이 10돈 할 경우 20만원 더 비싸진 셈이라서 일부 고객들 사이에서는 미리미리 구매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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