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박종우(부산)는 잃어버린 동메달을 찾을 수 있을까. 그 첫 관문이 베일을 벗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5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와 관련한 징계 수위를 논의한다. 박종우는 지난 8월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2-0 승리 뒤 관중으로부터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종이를 받아들고 그라운드를 뛰어다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 장면이 담긴 사진을 포착, 정치적인 의도를 담고 있다고 판단해 대한체육회에 해명을 요구했다. IOC 헌장 50조는 "올림픽 시설이나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정치적인 행위나 언행, 선전활동을 엄격하게 금지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위반할 경우 해당 선수에 대한 실격이나 자격취소 등의 처분을 내릴 수 있다. IOC의 제재를 받은 박종우는 결국 메달 수여식에 참석하지 못한 채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FIFA 상벌위원회의 결정은 곧바로 IOC에 통보되며 징계수위를 정하는 근거 자료로 사용된다. 하지만 최종 판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FIFA의 결정은 비공개로 IOC측에 전달될 예정"이라며 "메달 수여 여부 등 구체적 사항은 추가로 심의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박종우의 행동이 우발적인 상황이라는 점을 충분히 설명했다. 신중하게 결과를 기다리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이날 박종우를 포함한 올림픽축구대표팀 18명 전원에게 경기력향상연구연금 증서를 수여한다. 체육인복지사업운영규정 제25조(특별대상자) 제1, 2항에 따르면 "공단은 이사회에서 이사 전원이 인정하는 세계적 수준의 우수선수를 특별 대상자로 선정해 연금 지급 대상자로 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사외 이사의 만장일치로 박종우의 연금 지급안이 무리 없이 통과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박종우는 동메달리스트에게 주어지는 매달 52만 5000원의 연금을 차질 없이 받게 된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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