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다산 탄신 250주년맞아 '실학'세미나 개최

[수원=이영규 기자] 실학을 집대성한 다산 정약용(1762-1836)의 탄생 250주년을 맞아 실학 정신의 뿌리를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퇴계학과 근기실학, 그 계승과 극복의 전망'을 주제로 오는 8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이번 학술회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 한국국학진흥원이 주관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기조강연과 4명의 주제발표로 진행된다.

기조강연에 나서는 금장태 서울대 명예교수는 '성호의 퇴계학 인식과 계승'을 주제로 발표한다. 금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한국 사상사에서 퇴계의 도학 정신을 가장 의미 깊고 생산적으로 계승한 성호 이익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할 계획이다.

이어 주제발표는 퇴계학과 근기실학 사이에 학문적 연원, 사상적 변화 과정, 철학, 예학 부분으로 나눠 진행된다.

김형찬 고려대 교수는 '근기실학의 학문연원과 퇴계학의 학문정신-이익과 정약용의 퇴계학 계승을 중심으로'라는 연구논문을 통해 퇴계학의 계승자인 동시에 실학의 한 계열을 주도한 성호 이익과 다산 정약용을 설명한다.

조성을 아주대 교수는 '근기남인의 퇴계학 수용과 실학-한백겸과 유형원을 중심으로' 주제발표를 통해 한백겸과 유형원의 사상적 변화 과정을 분석해 퇴계로 대표되는 성리학이 어떻게 실학적 사유로 전개돼 가는지를 풀어준다.

그런가하면 백민정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는 '퇴계학과 근기실학의 경학 전승'을, 박종천 한국국학진흥원 책임연구위원은 '퇴계 예학과 근기 실학자의 예학'을 주제로 발표한다.

특히 이번 세미나는 성리학과 실학을 '대립-단절' 구도로 봐서는 한국 사상사를 총체적으로 파악하는데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는 데 초점을 두고 진행된다.

퇴계학과 실학 사이에는 시대적 상황이나 지역적 배경이 다를 뿐 아니라 무엇보다 '도학(道學)'과 '실학(實學)'이라는 학풍의 차이가 뚜렷하지만 두 학풍사이에는 긴밀한 연속성이 내재돼 있다는 것.

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장은 "근기실학을 개창한 성호 이익은 '이자수어'를 저술했고 다산 정약용은 '도산사숙록'을 저술해 퇴계 이황의 학문 정신을 계승하고자 했다"면서 "이러한 문제의식을 체계적으로 밝히기 위해 그 첫 번째 사업으로 성리학과 실학의 관계를 논의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