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시리아 국경에서 발사된 박격포 공격으로 5명의 터키인이 사망하자, 터키군이 이에 대한 보복 포격을 가했다. 18개월째를 맞이하는 시리아 사태가, 새로운 사태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4일(현지시간) 터키 국경 마을 악차칼레는 시리아에서 날라온 박격포로 인해 5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 내전 중인 시리아와 국경을 인접하고 있는 터키는 그동안 시리아에서 유탄이 날아드는 일이 몇차례 발생했지만, 터키인이 사망으로 이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터키군은 포격이 시작된 지점을 향해 보복 포격을 가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국경 지역 터키군은 시리아의 포격을 받자 교전수칙에 따라 보격 공격을 가했다"며 "레이더에 의해 확인된 시리아군의 공격 원점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터키군의 보격 공격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물론, 누가 터키지역으로 박격포 공격을 가했는지 여부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터키에 시라아와의 모든 외교 채널을 열어놓을 것을 촉구하면서 "시리아 정부는 자국민에 대한 폭력행위를 중단하는 것은 물론 주변 지역에 영토 등 역시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방관은 시리아의 박격포 포격 소식을 듣고 분노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터키와 향후 사태 전개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며, 현재의 상황을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한 긴급 회의를 소집해둔 상황이다. 나토 관계자는 이번 회의가 회원국의 주권에 위협을 느낄 경우 회의를 요구할 수 있다는 나토 헌장 4조에 기초해 개최된다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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