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연말 세계 경기를 좌지우지할 미국의 홀리데이 시즌 매출 증가율이 예년만 못할 전망이다. 경제상황이 부진한데다 재정절벽 우려 등 정치적 불안요인이 소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유통협회(NRF)는 2일(현지시간) 올해 11월 추수감사절부터 12월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홀리데이 시즌의 매출 증가율이 4.1%에 그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5861억달러다.
지난 2011년과 2010년의 매출 증가율 5.5%와 5.6%에 비해 성장률이 상당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NRF의 전망은 연간 매출의 1/3을 차지하는 홀리데이 시즌 경기에 대한 가장 중요한 예상치로 활용된다. 가계 소비가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미국에서는 연말 쇼핑시즌 경기 전망에 대한 중요한 잣대가 된다.
올해 소비자들이 소비를 꺼리는 것은 정책적 불안감에 따른 영향이라는 것이 NRF의 분석이다. 민주 공화 양당이 연말로 예정된 세금 감면과 재정지출 확대 시한전에 협의를 하지 못할 경우 세금은 오르고 재정지출은 줄어드는 재정절벽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해석이다.
매츄 세이 NRF 회장은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소비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NRF의 전망은 다른 연말 쇼핑 시즌 전망에 비하면 긍정적인 편이다. 지난달 조사기관 샤퍼트랙은 홀리데이 시즌의 매출 증가율을 3.3%로 예상했다. 국제 쇼핑센터 위원회는 2.5% 증가를 전망했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은 여전히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번 조사에서 온라인 매출은 약 12%가 성장해 920~96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됐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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