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스페인 은행권의 재자본화에 필요한 자금 규모가 정부 발표치의 두 배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무디스인베스터스서비스는 보고서를 통해 “스페인 은행권의 자본 부족 규모는 700억~1050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8일 스페인 중앙은행이 발표한 ‘스트레스테스트(재무건전성평가)’에서 537억 유로가 필요할 것으로 나온 것에 비해 최대 두 배 더 많은 결과다.
스페인 정부는 금융권의 부실 정도와 재무능력 점검을 위해 컨설팅업체 올리버 와이만에 의뢰해 올해부터 오는 2014년까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5% 후퇴한다는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각 은행별 확충할 자본을 추정했다. 이는 지난 7월 EU로부터 1000억유로 수준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는 것에 대한 선결조건이다.
무디스의 마리아 호세 모리·알베르토 포스티고 애널리스트는 “스페인 정부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더 낮은 수준이었다”면서 “이번 결과에 대해 시장이 부정적으로 인식한다면 이는 스페인 정부의 상환능력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려는 스페인 정부의 노력에도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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