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추석연휴를 보낸 창원의 유권자들은 올해 대선판도에서 '단일화'를 화두로 꼽았다. 지난 2010년 마산·창원·진해가 통합된 창원통합시에서는 올해 대선과 동시에 경남도지사 선거도 치러야 해 '도지사 보궐선거' 역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창원시는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이 우세한 지역이지만 올해 대선에서는 '단일화' 여부를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시민들도 눈에 띈다. 창원시 진해구에 살고 있는 송강씨(59)는 "아직 누구를 찍을지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며 "박근혜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긴 하지만 문재인과 안철수 후보 간에 단일화가 된다면 박 후보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창원시 마산구에 살고 있는 배경미씨(45)는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지만 단일화가 된다면 단일화된 후보를 뽑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두 야권 후보 간의 '단일화 여부'에 따라 부동층의 방향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는 경남도지사 선거도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경남도지사로 당선된 김두관 전 지사가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면서 직을 내놓아 도지사 보궐선거는 올해 대선과 함께 치러진다.
현재 새누리당 공천위원회에서는 박완수 창원시장과 홍준표 전당대표, 이학렬 고성군수와 하영제 전 차관을 2차 심사대상으로 확정했다. 오는 4일 2차 컷오프 통과자와 최종선정방식을 결정지을 예정이다. 민주통합당도 빠른 시일 내에 후보자 신청을 받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번 도지사 보궐선거는 대선구도에서 새누리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두관 전 지사가 지역 여론을 무시하고 중도사퇴함으로써 악화된 여론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창원시 성산구에 사는 김숙자씨(50)는 "김두관 지사의 중도사퇴로 민주통합당에 대한 실망이 컸다"며 "이번 도지사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후보가 유리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씨는 "대선후보는 인물을 보고 선택할 생각이지만 도지사 후보는 아직 고민 중"이라며 "누가 나오든 민주통합당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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