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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보유 10가구 중 둘 "나는 하우스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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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열 가구 중 두 가구는 스스로 '하우스푸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19~20일 양일간 전국 성인 650명에게 본인 또는 배우자 소유의 집이 있는지 물은 결과에 따르면, 63%가 ‘있다’고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20대(121명)는 16%, 30대(134명)는 55%, 40대(143명)는 81%, 50대(122명)는 75%, 60세 이상(130명)은 82%로 고연령일수록 주택 자가 보유율이 높았다.


이 가운데에서 주택 보유 가구 응답자 417명에게 스스로 하우스푸어라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20%가 ‘하우스푸어’라고 응답해 주택 보유 열 가구 중 두 가구는 스스로 하우스푸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우스푸어가 아니다’ 78%, ‘모름/의견없음’은 2%였다.


주택 보유자 중 스스로 ‘하우스푸어’라는 응답은 인천/경기에서 3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연령별로는 30대의 34%, 40대의 21%가 하우스푸어에 해당한다고 응답했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은 소득의 40% 이상을 대출 원리금으로 사용하는 가구를 하우스푸어로 정의하고 이를 108만 가구로 추정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2010년 인구센서스 기준 1733만 가구)의 6%에 해당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주택 보유자 중 응답자 스스로가 ‘하우스푸어’라고 느끼는지를 주관적으로 평가했다.


전체 응답자(650명)에게 하우스푸어에 대한 인식을 물은 결과, ‘대출금 갚느라 불쌍한 사람’이라는 응답이 54%로 가장 많았다.


이어 ‘그래도 집 한 채는 있는 사람’ 19%, ‘투기하려다 실패한 사람’ 18%, ‘모름/의견없음’ 9%의 순으로 우리 국민의 절반 가량은 하우스푸어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동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우스푸어가 불쌍한 사람이라는 동정적 인식은 30대에서 64%로 가장 많은 반면, 연령이 높을수록 투기하려다 실패한 사람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많았다.
또 본인을 스스로 하우스푸어라고 여기는 사람들(81명) 중 71%가 하우스푸어는 대출금 갚느라 불쌍한 사람이라고 응답했다.


하우스푸어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공감하고 동정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하우스푸어 문제 해결에 있어서는 공적 자금 투입보다는 개인 스스로가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이 우세했다.


하우스푸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를 물은 결과 ‘개인 결정이므로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71%, ‘공적 자금을 투입해서라도 해결해야 한다’ 22%, ‘모름/의견없음’ 7%로 나타났다.


하우스푸어가 ‘대출금 갚느라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353명) 중에서도 63%는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스스로 하우스푸어라고 밝힌 응답자(81명) 중에서도 의견이 양분돼 43%는 공적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했으나 47%는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응답했다.


한편 본인 소유의 집이 꼭 필요한지에 대해 물은 결과 ‘내 집이 있어야 한다’ 51%, ‘꼭 그럴 필요 없다’ 47%로 의견이 갈렸다. 본인 집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고연령일수록 공감했고 반면 집이 필요 없다는 인식은 저연령일수록 많았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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