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박근혜 '행복주택대책'.. 실효성에 의문

시계아이콘02분 2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기시감 있는 정책들 대거 차용한 데다 빚고민 정부에 넘기는 식"

렌트푸어 대책은 전세공급 확대에 효과
철도부지 활용은 정부에서도 효과 못 봐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 진희정 기자]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23일 내놓은 '집 걱정 없는 세상 종합대책'은 ▲하우스푸어를 위한 보유주택 지분매각제도ㆍ주택연금사전가입제도 ▲집주인이 임차인을 대신해 대출을 받고 세입자가 대출이자를 내는 목돈 안드는 전세제도ㆍ집주인 세제지원 ▲행복주택 20만 가구 건설로 요약된다. 많은 부분 그동안 정부 등이 발표했던 이슈를 그대로 차용해 한계가 있지만 렌트푸어 대책 등 일부 시장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분매각제 "유동화채권 누가 인수?"=우선 지분매각제도는 주택 소유주가 일부 지분을 매각해 그 대금으로 금융회사 대출금 일부를 상환할 수 있도록 구조화하겠다는 것이다. 수혜 대상은 수도권 6억원 이하 주택(그 외 지역은 3억원), 담보인정비율(LTV) 80% 이하 1주택자다. 주택 지분은 자산관리공사(캠코) 등 공공기관이 사들이며, 이들 기관은 확보한 지분을 담보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유동하겠다는 복안이다. 주택의 매각 지분율은 시세의 50%와 주택담보대출금액 중 작은 금액으로 한다.

이는 최근 우리금융지주가 하우스푸어 대책으로 내놓은 신탁 후 임대방식 '트러스트앤리스백'과 유사한 성격이다. 하지만 우리금융 방안은 부담을 은행권에서 일임하는 성격이고, 지분매각제는 캠코 등 공공기관이 매입했다가 ABS를 통해 금융권에 유동화하는 형태로 정부 부담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이자 부담을 결국 정부에 떠넘기는 형태의 '아랫돌 빼 윗돌 괴는 식'의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세일앤리스백(공적자금 매입 후 재임대)과 달리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라 소유권은 집주인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심리적 위축감은 덜할 것"이라며 "다만, 대상자들을 단순히 LTV와 주택가액으로만 따져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팀장은 "하우스푸어 문제를 단순히 개인의 차원에서 포괄적으로 접근한 것과 금융권을 끌어들인 것은 긍정적이다"면서도 "주택 지분 일부를 캠코 등에 매각한다고 해도 결국 이자를 내는 대상만 바뀔 집값 하락으로 고민하는 하우스푸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준환 서울디지털사이버대학교 교수는 "하우스푸어의 주택은 이미 제1금융권에서 50%가 대출이 된 상황인데 캠코에서 가져갈 지분이 많지 않다"며 "특히 주택의 소유 관계가 기존 은행과 공공기관이 될텐데 향후 집을 처분할 때 담보권 실행 등의 문제가 연속적으로 불거져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동화도 만만찮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연 16%의 대출 연체이자를 연 5~6%의 지분 매입 이자로 대신해주기 위해 발행하는 ABS를 어떤 곳에 인수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하우스푸어가 안고 있던 부담은 결국 다른 곳에 누적될 뿐"이라고 말했다.


주택연금 가입제도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 박 후보는 주택연금제도의 가입조건을 현행 60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확대, 부채상환부담을 완화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은퇴 이후 국민연금을 받는 시기가 도래하기 전까지 주택연금을 통해 월 소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은퇴자의 생활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만 정부가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렌트푸어 대책 공급 효과 긍정적=렌트푸어가 은행이자 부담만으로 전세를 살 수 있는 '목돈 안 드는 전세제도'의 도입과 '집주인 세제지원' 제도에 대해서는 전세시장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대출금이 많아 전세가 안 나가는 집들이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세입자가 이자를 내지 못하면 공적금융기관이 이자 지급을 보증하게 되는 부분이 세입자의 도덕적 해이를 발생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함영진 실장은 "보증금이 낮은 반전세나 완전 월세 제도를 도입할 경우 세입자가 월세를 안 내게 되면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다"며 "공공기관이 세입자들의 월세를 보증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주택시장에서도 월세를 내지 못하는 세입자들로 인해 송사가 잦은 점을 유념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 정책의 실효성은 집주인에게 있다는 견해도 있다. 박원갑 팀장은 "세입자를 위해 집주인이 자신의 명의로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이 자체로 이미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박 후보의 부동산 대책은 전체적으로 공적금융기관의 재원 투입 없이는 실현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현 정부의 견해와 상반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현재의 하우스푸어 등의 부동산문제에 대해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한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다.


◆철도부지 택지활용 시장 호응 낮을 듯=행복주택 건립 계획 가운데 유휴 철도부지에 임대주택을 짓는 방안은 이미 수 년 전 정부에서 도심 내 임대주택 확대방안으로 선보인 바 있다.


국토부는 지난 2009년 서울ㆍ수도권의 유휴 철도부지를 보금자리주택단지로 개발, 소형 임대아파트 2만가구를 짓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후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시범사업 형태로 서울 망우역 주변에 1200가구 임대주택 건립 사업을 진행했지만 제대로 진척도 보지 못하고 잠정 중단된 상태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부재정 투입 문제도 만만치 않은데다 철도시설 주변 소음 문제로 인해 수요 조사에서도 기대만큼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
진희정 기자 hj_j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