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그가 결국 해냈다. 이번 달 강남스타일 열풍이 세계를 휩쓸더니 오늘 싱글차트 1위에 올라 공식적으로 영국을 정복했다."(오피셜차트컴퍼니 홈페이지)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5)의 '강남스타일'이 팝의 본고장 미국과 영국에서 거침 없는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의 대중가요가, 그것도 한국어 가사로 된 노래가 30일(현지시각) 영국 음반 시장 정상에 우뚝 서면서 사흘 뒤 발표될 빌보드차트 1위 역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차지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날 UK차트를 발표한 오피셜차트컴퍼니에 따르면, '강남스타일'은 지난 주에만 영국 음반 시장에서 판매량이 73% 급등해 2위인 록밴드 스크립트의 '홀 오브 페임'을 2만6000장 차이로 여유 있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6주 전 UK차트에 진입한 '강남스타일'은 지난 5주간 상승세를 거듭해 9월23일 3위에 올랐으며 다시 일주일만에 무려 두 계단이나 올라섰다.
이에 대해 오피셜차트컴퍼니 로렌 크라이슬러 씨는 "유튜브에서 조회수 3억2500만건을 기록한 한국의 가수로 인해 몇주째 놀라고 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같은 세계적인 대스타를 코믹한 말춤을 추게 하고, 심지어 음악계 거물인 사이먼 코웰로부터 '아주 멋지다(brilliant)'는 평을 들었다"고 표현했다.
지난 주 빌보드차트 집계에서도 '강남스타일'은 한주 동안 디지털 다운로드 판매량이 60%, 라디오 방송 청취율이 79%나 증가했고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105%의 가파른 상승세를 자랑하며 '핫 100' 차트 2위에 올랐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이같은 기세를 몰아 오는 3일 빌보드차트 1위에 오를 경우 영미 양대 대표 팝차트를 동시에 평정하는 첫 아시아 가수가 된다.
전문가들은 싸이의 인기 열풍이 단발성에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 씨는 "우리 가수가 세계 정상권에 올랐다는 것 자체가 우리시대에서 맞이할 수 있는 몇 번 안되는 기회"라며 "최소 3~4주는 빌보드차트 1위 자리를 지켜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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