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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1주기]잡스가 무덤 박차고 나올 최악의 10대 변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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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만약 잡스가 살아 있었다면 결코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출시하기도 전에 정보가 모조리 새어나가면서 별다른 ‘혁신’을 보여주지 못한 아이폰5, 그리고 구글 지도 삭제 등으로 사용자들의 원성을 산 새 운영체제 iOS6.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되기도 전에 인터넷과 각종 IT매체에는 잡스의 부재를 아쉬워하는 글들로 넘쳐났다.


28일 애플 공식 웹사이트에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공식 사과 성명이 게재됐다. 쿡 CEO는 “새로운 지도에는 노력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면서 “이를 개선하는 동안 다른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거나 구글 지도 웹 기반 서비스를 대신 이용하라”고 권했다. 애플이 자사 공식 웹사이트에 이같은 사과문을 게재하는 것은 지극히 이례적이다.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 대신 경쟁사의 다른 제품을 권한 것 역시 그렇다. 모두 잡스 생전에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뉴욕타임스의 조 노세라 칼럼니스트는 “이유는 명확하다”면서 “바로 잡스가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기업체가 전적으로 한 개인의 두뇌의 연장인 경우는 흔치 않지만, 애플은 곧 잡스의 연장선상이었다”면서 “그가 살아있는 것이 곧 힘이었고 이제는 그것이 약점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의 제이 예이로우 선임에디터는 iOS6에서 팟캐스트 기능이 별도 앱으로 분리된 것을 혹평하면서 “보통은 ‘만약 잡스가..’식의 논리에 동조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번만큼은 ‘만약 잡스가 살아 있었더라면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밖에 못하겠다”고 언급했다.


IT전문매체 기즈모도는 29일 ‘잡스가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정도인 최악의 10대 변화’란 기사를 통해 “잡스가 떠난 후 IT업계는 정말로 따분해졌다”면서 “지금 애플은 예전의 그 애플이 아니다”라고 아쉬워했다.

잡스가 유명한 “이건 엉터리야(this is shit!)”라고 외쳤을 만한 10대 변화 중 첫 번째는 음성인식서비스 ‘시리(Siri)’가 꼽혔다. 월터 아이작슨의 공식 자서전에 따르면 잡스는 그가 CEO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힌 마지막 이사회 자리에서 처음으로 아이폰4S와 시리 서비스를 접했다. 잠깐 동안 시리에 몇 가지 질문을 하며 테스트해 본 잡스의 반응은 만족스럽다기 보다는 떨떠름함에 더 가까웠다. 그도 그럴 것이 시리는 그때까지 개발중인 상태였다. 잡스 사후 애플은 아이폰4S의 최대 마케팅 포인트로 불안전한 시리를 내세웠다. 잡스가 있었더라면 만족할 만한 최종개발단계가 끝날 때까지 절대 출시하지 않았을 것이다.


두 번째는 아이폰5의 16:9비율 4인치 스크린 화면이다. 잡스는 앞서 수 년 동안 연구·개발 끝에 3.5인치 화면이 가장 시각적·공학적으로 적합하고 손에 쥐었을 때도 가장 편안한 크기라는 결론을 내렸고 화면 크기를 바꾸는 것을 진심으로 반대했다.


세 번째는 엔지니어들의 회의에 프로젝트 매니저나 제품 공급망 관련 책임자가 참석하는 것이다. 잡스가 CEO였을 때는 절대 없을 일이다. 잡스는 디자이너·엔지지어들의 창의력을 끌어내려면 어떤 방해 요인도 없어야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네 번째는 ‘구글의 꼭두각시’인 삼성과 협상·소송을 벌인 것이 꼽혔다. 구글 안드로이드가 애플을 베꼈다면서 극도의 적개심을 나타낸 것으로 유명한 잡스가 있었다면 협상은 절대 없었을 것이다.


다섯 번째는 잡스가 5년 전에 퇴짜를 놨던 애플 TV 인터페이스가 다시 채용된 것, 여섯 번째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신형 아이패드(아이패드 3세대)에서 무게가 더 늘고 배터리 시간이 더 주는 등 ‘기술적 퇴보가 이루어진 것이 꼽혔다. 완벽주의자 잡스가 있었다면 어떻게든 해결하라고 엔지니어들을 닦달했을 것이다.


이외에 애플이 기부에 나선 것이 일곱 번째, 배당 실시를 결정한 것이 여덟 번째 이유였다. 아홉 번째는 협력업체인 혼하이정밀(폭스콘) 대표의 말에서 애플TV 정보가 새어나건 것이었다. 잡스 시절에는 감히 이런 발언을 할 수 있는 이가 없었다. 만약 잡스는 닌자(암살자)를 보내서라도 보복했을 인물이다. 열 번째는 더 나빠진 사용자 인터페이스 변화가 꼽혔다.


롤프 윙클러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니스트는 “애플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디자인 기준을 목표로 두고 있지만, 그 기준은 아이폰4 이후 신제품이 두 가지 더 나올 때마다 점점 낮아지고 있는 듯 하다”고 꼬집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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