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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1주기]팀 쿡, 제2의 잡스가 될 수 있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0초

[스티브 잡스 1주기]팀 쿡, 제2의 잡스가 될 수 있나 신제품을 소개중인 생전의 스티브 잡스(좌)와 팀 쿡 CEO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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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스티브 잡스 없이 아이폰4S와 뉴 아이패드, 아이폰5를 선보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지난 1년의 경영성적은 수치상으로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감성적으로는 아직 애플팬들의 지지를 온전히 받고 있지 못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가 애플의 미래를 이끌만한 혁신을 주도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8월27일로 CEO 취임 1년을 맞은 쿡은 주가 면에서는 잡스에 뒤지지 않을 성과를 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애플 주가는 665.18달러에 마감했다. 연초 411달러에 출발한 것에 비하면 놀라운 성과다. 애플 주가는 시가총액 1조달러를 향해 달려가며 잡스 사후에도 애플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쿡과 잡스는 영향력과 장악력 면에서 잡스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최근 경쟁사인 구글의 제품을 삭제하고 대신 선보인 아이폰5의 지도 앱에 대해 쿡 CEO가 사과하고 나선 일이 잡스 시대였다면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이었을까라는 의문은 두 사람에 대한 근본적인 차이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지난 5월 잡스가 과거 출연했던 '올씽스디' 컨퍼런스에 참석해 "놀랄만한 제품을 준비중이다"라고 말했지만 잡스 만큼의 영향력을 과시하지 못했다. 그의 발언뒤 등장한 아이폰5만해도 세상에 충격을 줄 정도의 놀라움을 주지는 못했다.


오히려 매출과 주가가 상승하며 견제만 늘어나고 있다. 애플 제품 다수가 제조되는 중국 공장에서는 자살에 이어 폭동사태까지 벌어지며 쿡 CEO를 당황케 했다. 잡스 시절 부터 애플의 공급망을 설계해온 쿡 CEO의 책임이 큰 부분이다. 미국 최고 권위 신문인 뉴욕타임스가 연초 애플에 대해 연이은 폭로기사와 비판기사를 내보냈다는 점은 이제 애플과 쿡이 전세계적인 비판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잡스와 달리 사내 정보 제한에 관대한 것도 엄청난 차이다. 과거 비밀을 최고 가치로 쳤던 잡스에 비해 쿡 체제 하에서는 애플 신제품 출시 이전에 대부분의 내용이 유출되고 있다. 물론 쿡은 주주에 대한 배당을 결정하는 등 잡스와 다른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 통제를 회사 경영에까지 접목했던 잡스의 신비주의가 더이상 애플의 상징이 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물론 사전 정보 노출을 통해 계획적인 광고와 마케팅만으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막대한 효과를 얻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잡스의 전기에서도 부각됐던 '현실 왜곡장'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다고 믿게하는 잡스의 현실 왜곡이 사라지면서 애플도 불가능에 도전하는 에너지를 잃었다는 지적이다.


쿡이 뛰어난 CEO인지 여부는 앞으로 몇 년 동안은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가 아직 잡스가 고안한 제품과 비즈니스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인포월드의 빌리 신더는 컬럼을 통해 "쿡에게 B+ 점수를 주는 것은 제품 비전의 불안함에 있다.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알 수 없다"고 평했다.


그러나 지금은 쿡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것이 IT업계의 평가다. 스탠포드 대학의 로버트 서튼 교수는 “쿡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상상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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