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이영규 기자】경기도 구리시청 표지석에 '메이지 유신' 등 낙서테러를 한 용의자는 사회에 불만을 품은 30대 실업자로 드러났다. 당초 경찰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 이후 일본인들의 '반한'(反韓) 감정이 극에 달하고, 최근 윤봉길 의사 동상에 쇠말뚝 테러가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해 일본인들의 소행에 무게를 둬 왔다.
구리경찰서는 구리시청 표지석 등에 낙서를 한 혐의(공용물건손상)로 김 모(38)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김 씨는 지난 22일 오후 9시30분께 구리시청 입구에서 '메이지 유신'이라는 글자와 일장기로 보이는 그림, 남녀 성기 등을 낙서해 시청ㆍ시의회ㆍ고구려고각(鼓閣) 표지석 3곳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범행 당일 구리시청에 낙서테러를 하기 전 왕숙천교 아래 기둥에서 출발해 교문동 L전자마트 앞을 지나오면서 메이지 유신과 현 정부인사와 대선후보를 거론하는 낙서와 함께 저질스런 그림을 추가로 그린 사실이 드러났다.
김씨는 "취업이 안 돼 사회에 불만이 많아 고용센터와 시청을 범행 대상으로 정했다"며 "메이지 유신을 표지석에 적은 것은 인터넷 기사를 보고 따라 해본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CCTV 분석 및 현장주변 탐문을 통해 피의자 인상착의 및 이동경로를 추적해 김 씨를 검거했으며,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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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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