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EO, 경기 전망 3년래 최저 수준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 대기업들의 CEO들의 향후 경기에 대한 신뢰도가 3년래 최저수준으로 추락했다.
영국경제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미국 재계의 로비 단체인 비지니스 라운드테이블(BRT)의 발표를 인용해 26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CEO 경기전망지수가 3분기에 66을 기록하며 지난 2분기의 89.1에서 크게 떨어졌다.
BRT는 이번 3분기 CEO 경제전망지수 조사가 시작된 2002년 이후 가장 심각하게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미국 200대기업의 CEO중 응답자 138명의 답변을 분석한 것이다.
향후 6개월내에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고 응답한 CEO는 60%로 2분기 조사 결과 75%에 크게 못미쳤다.
고용에 대한 우려는 더 컸다. 단지 29%의 CEO만이 향후 6개월 안에 고용을 늘릴 것이라고 답한 반면 34%는 고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3개월전만 해도 고용확대 의사가 36%로 고용 축소 의견 20%를 크게 앞섰던 것이 정반대로 뒤집힌 셈이다.
기계와 같은 자본재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CEO의 비율도 30%에 그쳐 2분기의 43%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올해 경기에 대한 전망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9%로 예상해 앞선 조사에서 나타난 예상치 2.1%를 밑돌았다.
대선 이후 세금 인상에 대한 우려와 의회에서 해법을 못찾고 있는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이같은 결과를 유발했다고 FT와 AP등 외신들은 분석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재정절벽이 미국 경기에 심각한 암초가 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민주 공화 양당이 서둘러 합의를 할 것을 강조하는 압력 수단으로 활용되겠지만 BRT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의원들이 11월 대선을 위한 선거운동에 나서며 자리를 비운 상황이어서 수주내에 의회가 기업인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보잉 최고경영자이자 BRT의 의장인 짐 맥너니는 "최고경영자들은 올해 경제 성장이 더딜 것이며 판매와 자본 투자, 고용등에 있어 과거보다 낮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금 인상 논란과 재정절벽 해소에 대한 우려가 경기 하강을 주도하고 있다"며 정치권의 책임을 강조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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