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유럽위기로 극심한 부진에 빠진 프랑스 최대 자동차메이커 PSA푸조시트로앵이 24일부터 파리증시 블루칩 지수인 CAC40 구성종목에서 탈락했다.
24일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이날부터 푸조는 CAC40지수에서 빠지고 벨기에 화학그룹 솔베이가 편입됐다. 지난 6일 NYSE유로넥스트 파리는 푸조가 CAC40 구성종목에서 퇴출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푸조는 독일 폭스바겐에 이어 유럽 2위 자동차업체다.
몇 개월째 주가가 급락한 푸조는 24일 6.553유로로 거래를 마쳤지만 역사상 저점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주가 하락률도 38%로 CAC40 구성종목 중 최악을 기록 중이다. 반면 라이벌이자 마찬가지로 CAC40지수에 올라 있는 르노는 연초대비 46%나 오르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도 3500명 감원을 발표했던 푸조는 올해 상반기에 8억1900만유로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2억유로의 현금을 소진했다. 손실이 거듭되면서 지난 7월 푸조는 프랑스에서 8000명을 추가 감원하고 자산매각·유상증자를 실시하는 한편 공장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앞서 19일 푸조의 회사채등급을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세 단계 강등시켰고 지난 7월에는 무디스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각각 하향 조정했다.
협력사로부터도 외면당하고 있다. 독일 BMW는 24일 푸조와의 하이브리드자동차 공동연구개발 파트너십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BMW 측은 푸조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과 손잡은 것을 이유로 댔지만 푸조는 지난 3월 GM과의 협력관계가 기존의 파트너십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었다.
지난 7월 푸조의 감원 방침에 반대해 마찰을 빚기도 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결국 두 달 만에 구조조정을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아르노 몽테부르 프랑스 산업장관은 이달 푸조 노동조합 관계자들과의 만남에서 “자동차시장의 급격한 위축으로 푸조가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으며 안타깝지만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언급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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