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브리핑]
다섯 줄 요약
<힐링캠프>가 초대한 첫 개그맨이자, 첫 단독 게스트 출연이라 스스로도 신기해하는 정형돈이 “불안하다”는 외마디 힐링 거리를 들고 찾아왔다. 함께 동고동락했던 선배 이경규와 마주하고 지금의 MBC <무한도전> ‘미친 존재감’인 정형돈이기 이전의 시간들을 함께 되짚어 보며 웃고, 웃기며 추억에 젖었다. <무한도전>에서 ‘안 웃기는 개그맨’으로 주눅 들었던 때보다 훨씬 더 이전의 정형돈까지 회고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으나, 도니의 “불안하다”는 불안에 대한 힐링은 행방이 묘연하다.
Best or Worst
Worst: 공납금 선착순 면제를 받기 위해 “내가 먼저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고등학생 시절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정형돈의 대서사시를 그리는 듯했던 프로그램은 정형돈의 현재가 아닌 과거 행적에 많은 부분 집중했다. 공채 개그맨으로 입사한 당시의 에피소드부터 KBS <개그콘서트>에서 ‘갤러리 정’으로 활약했던 시절의 이야기까지 촘촘하게 담아냈고, 분명 이는 <무한도전> 이전의 정형돈을 보여줄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그러나 이야기를 통해 이끌어낸 에피소드들은 정형돈 개인의 멘탈을 향해 있거나 힐링과 엮이기 보다는 웃음 포인트로만 활용되는데 그쳤다. 이경규와 정형돈이 엮어낸 과거의 재미난 에피소드에 집중하느라 지나치게 많은 부분을 할애했고 정작 후반부에 가서 정형돈이 어렵사리 털어 놓은 “불안 장애”에 대한 이야기에도 힐링 포인트가 제대로 잡히지 않은 채 “운을 잡아내는 능력은 있다”,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는 말로 급히 매듭지어 버리고 말았다. 게스트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도록 이끌어 내는 것은 힐링의 과정이지 전부가 아니다. 정형돈이 털어 놓은 여러 이야기 자체가 힐링의 끝이 되어버린 듯한 회였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이경규의 공치사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아~”, “오오~ ”, “그렇네요” 하며 맞장구치는 한혜진 씨를 보니 이경규 씨의 편애 이유를 확실히 알겠네요. 어찌 안 예뻐할 수 있겠어요!
- 캠프의 묘미는 역시 캠프파이어죠. 적절한 타이밍에 눈물짓도록 만드는...
- 오늘 도니 패션의 포인트는 왼쪽 가슴의 분홍색 하트 배지입니다. 다들 보셨나요? 자고로 패션을 위한 배지란, 도니처럼 있는 듯 없는 듯 달아 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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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이경진 인턴기자 ro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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