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가 두 달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심리도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이달의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전월과 동일한 99를 기록했다. CSI는 지난 6월 전월보다 4포인트 하락한 101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CSI가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더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다는 뜻이다.
정귀연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실물경기 지표의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소비심리가 두 달 연속 기준치 이하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9월 CSI를 항목별로 보면 특히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나빠졌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의 생활형편을 뜻하는 현재생활형편CSI는 86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고 현재경기판단CSI도 1포인트 하락한 66을 기록하면서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생활형편전망CSI와 가계수입전망CSI는 각각 92, 94로 전월과 같았다.
물가상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4%를 기록해 지난 2010년 12월(3.3%)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1월 4.1%를 기록한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1.2%까지 떨어진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과는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 과장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지표물가가 소비자들의 심리에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채소류의 가격이 급등하는 등 물가불안 요인이 남아있어 향후의 장바구니물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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