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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의 사과' 대선 판도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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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여론조사 양자대결에서 박근혜 눌르며 지지율에 탄력
문재인도 오차범위 내로 박근혜 따돌리며 상승세
박근혜 과거사 사과로 답보상태 벗어날까...
추석 밥상머리 여론이 관건


'朴의 사과' 대선 판도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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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4일 역사인식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하면서 추석민심과 대선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박 후보에게 과거사 문제는 대선 가도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해 온 게 사실이다. 40%를 웃돌던 공고한 지지율은 지난 10일 '인혁당 두 개의 판결' 발언 논란을 시작으로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컨벤션효과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출마선언 효과'까지 겹치면서 급기야 각종 여론조사 양자 가상대결에서 두 사람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실제로 23일 발표된 주요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안 후보는 모든 양자대결 조사에서 박 후보를 앞질렀으며 문 후보를 포함한 3자 대결에서도 박 후보와 1위 자리를 놓고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대 박근혜' 양자 대결 지지율은 동아시아연구원(EAI)과 한국리서치의 22일 조사에서 50.6% 대 39.9%, 한국경제신문과 글로벌리서치의 22일 조사는 48.2% 대 44.3%, KBS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1~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49.9% 대 41.2%, 국민일보와 월드리서치의 21~22일 조사는 49.9% 대 45.1%였다. 한국리서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대 10.7%까지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3자 대결 구도에서도 안 후보는 박 후보를 무섭게 추격했다. 월드리서치 조사에서는 박 후보 37.7%, 안 후보 32.2%, 문 후보 20.7%,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는 박 후보(38.5%), 안 후보(31.2%), 문 후보(19.1%) 등으로 안 후보의 추격세가 눈에 띄었다.


'문재인 대 박근혜' 양자 대결은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45.9% 대 45.0%,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47.7% 대 42.0% 등으로 문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문 후보가 두 기관의 조사에서 박 후보를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리서치 조사에서는 45.1% 대 46.7%, 월드리서치 조사에서는 47.2% 대 47.5% 등으로 초박빙의 양상이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이날 TBS 라디오에 나와 "측근비리, 불법선거자금 논란, 5.16발언부터 유신옹호발언까지 박 후보에게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어디 이동할 대안을 발견하지 못해 박 후보의 지지율이 별로 하락하지 않았었지만 안 후보의 출마 이후 이탈현상이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실장은 앞으로의 판세에 대해 "박 후보가 40%, 부동층이 약 10%, 나머지 505를 놓고 문 후보와 안 후보가 경쟁하는 양상이 될 것"이라면서 "여기서 누가 더 큰 격차로 30%의 고지에 다가서느냐가 야권 단일화 국면 등에서 매우 중요한 관건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후보가 과거사를 사실상 정리한 것은 민심이 흩어지고 모이는 이번 추석 연휴(9ㆍ29∼10ㆍ1)가 대선판의 초반 판세를 가른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야권 내부에선 박 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해 최근의 지지율 하락세를 만회해보려는 선거공학적 접근이라는 비판도 없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관심은 다시 여론의 향배다. 추석 밥상머리의 여론이 어떻게 형성되느냐가 향후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오늘 기자회견은 지지율이 더 이상 하락하지 않고 다시 반등할 수 있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국민대통합위원회를 설치한다고 했는데 위원장 인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박 후보가 자신의 아킬레스건인 과거사에 대해 다시 한번 공식적으로 사과했고, 아버지와 딸로서의 감성적인 측면도 언급했다"면서 "이탈했던 소극적 지지층 일부가 돌아오면서 지지율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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