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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식속 과거사 입장정리…朴의 결단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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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식속 과거사 입장정리…朴의 결단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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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4일 유신, 인혁당 사태, 5ㆍ16 등이 헌법 가치를 훼손하고 정치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과거사와 관련해 전향적 입장을 밝힌 건 현 상황을 비상시국으로 규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지지율 추이가 박 후보의 불안감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미약하게나마 유지돼온 '박근혜 대세론'의 실체가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이다.


민심의 유동성이 극대화될 추석 연휴 전에 반드시 털고 갈 문제라는 인식도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월드리서치, 한국사회여론연구소, 글로벌리서치, 한국리서치,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1~22일 진행한 대선 양자대결 가상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는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에게 최대 약 11%포인트 차이로 뒤졌다.


이들 기관의 조사에서 박 후보가 안 후보를 앞선 결과는 하나도 없다. 그나마 가장 낮은 지지율 격차가 4%포인트로 이마저도 오차범위를 벗어난다.


박 후보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오차범위를 벗어난 차이로 뒤지거나 오차범위 내에서 간신히 우위를 유지했다.


'인혁당 두 개의 판결' 발언으로 역사논란이 재점화된 이후 당내에서 역사관 입장정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박 후보가 전향적 입장을 밝힐 지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아있었다.


다자대결을 가정했을 때 약 35%로 분석되는 박 후보의 지지율 마지노선이 역사관 논란 정도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박 후보 측에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 후보가 '자기부정'을 해가면서까지 역사관 입장을 정리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다.


박 후보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한 인사는 전날 "박 후보에게 정치는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의 명예를 복원하는 것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결국 박 후보의 이날 발언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을 찍을 고정지지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자각, 아버지를 넘어서지 못하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문제는 유권자들이 박 후보의 발언을 진정성 있는 것으로 여기느냐다. 수 십 년동안 바뀌지 않은 역사관이 대선을 석 달도 안 남긴 상황에서 뒤바뀌었다는 것 자체가 정치적으로 비칠 수 있어서다.


5ㆍ16이 쿠데타였냐, 구국의 혁명이었냐, 불가피한 정치적 선택이었냐에 관해 명시적인 입장을 말하지 않은 점은 '박 후보 역사관의 본질적 한계'로 보일 수 있어 비난의 여지가 여전하다.


박 후보가 기자회견문을 읽으면서 '인혁당'을 '민혁당'으로 잘못 표현하는 실수를 저지른 점도 새누리당으로서는 걸리는 대목이다. 피해자들을 포함한 많은 유권자들이 박 후보의 진심이 의심된다며 문제 삼을 소지가 있다.


여권에서 활동하는 한 선거전문가는 "박 후보의 역사관 문제는 입장표명 한 번으로 바뀔 수가 없다"며 "(이번 발언이) 나름대로는 최선인 것 같다. 더 이상은 힘들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박 후보 입장에서 이번 발언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여론을 반등시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더 이상 역사관 잡음이 불거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박 후보가 역사관 정리발언을 기점으로 민생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박 후보는 이날 부산을 찾아 부산개인택시조합을 방문하고 해운정사에서 진제 종정스님을 예방한다.


박 후보는 또한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국민행복을 위한 지방투어'의 일환이다.


부산은 안철수 후보의 고향이자 문재인 후보의 지역구다. 부마항쟁의 본거지라서 역사관 논란과도 연결되는 곳이며 PK지역의 정치적 거점이다.


박 후보는 전날 철도부지 위에 고층 아파트ㆍ기숙사ㆍ복지시설ㆍ상업시설 등을 건설해 시세의 절반 또는 3분의1 수준에서 월세를 받고 장기임대해주는 내용이 뼈대인 '행복주택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개로 인혁당 피해자 유가족을 찾아가 사과하는 일도 조만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주변인들의 잇단 설화로 잡음이 커진 가운데 쇄신의 수단으로 대변인에 전격 기용한 측근 김재원 의원이 전날 기자들에게 '병신XX' 등의 폭언을 퍼부은 사실은 과거사를 털고 민생ㆍ정책 행보에 속도를 내려는 박 후보에게 또 다른 악재로 다가왔다.


역사관 입장정리, 주변에서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잡음, 새롭게 시작한 민생·정책행보 등의 결과가 어떨지는 이번 주부터 진행될 여론조사, 특히 추석 연휴 직후에 나올 여론조사 결과에서 어느정도 가려질 전망이다.




김효진 기자 hjn252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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