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KB금융지주의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가 임박한 분위기다. KB금융과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달 안에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남은 것은 가격 문제다.
이와 관련 KB금융은 최근 '확대경영전략위원회'를 열고 ING생명 가격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확대경영전략위원회는 KB금융 이사회 내부 모임 중 하나다. 그룹 전체적으로 관심을 가질 이슈가 있을 때 열린다. 분ㆍ반기 실적이 확정된 후 그룹 내부의 전반적인 경영 실태 점검, 경영 부문에 대한 논의에 대해 주로 다룬다.
이번에 열린 경영전략위원의 주요 안건은 내년도 경제 여건과 전략이었다. 하지만 ING생명 인수에 대한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ING생명은 애초 매각가로 3조~3조5000억원 정도를 제시한 바 있다. KB금융은 희망 인수가로 2조6000억원을 제시해 견해 차가 있었지만 최근 ING그룹이 KB금융의 제안을 상당 부분 수용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한 KB금융 관계자는 "ING생명 인수가 사업 다각화를 위해 꼭 필요하지만 성급하게 추진할 이유는 없다는 분위기였다"며 "가격에 대해 최대한 협상해보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ING그룹은 유럽위원회(EC) 협약에 따라 2013년까지 은행과 보험부문 사업을 분리해야 하고, 구제금융기금 30억 유로도 갚아야 한다.
KB금융은 ING생명과의 가격 협상만 마무리되면 주간사 등을 통해 최종 계약을 하게 된다.
인수 자금은 회사채 발행과 국민은행으로부터의 1조원 가량의 중간배당 등으로 인해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이에 대해 "은행으로부터의 중간배당 등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인수 가격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만큼 배당 규모도 확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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