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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中, 유로존 지원 계속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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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세계 최대 외환 보유국인 중국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를 해결하는 데 한몫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 중인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계속 유로존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원 총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의 중국-유럽연합(EU) 정상회의 개막 연설에서 "중국이 지난 몇 달 동안 유럽 국채에 투자하고 유로안정화기구(ESM)와 협력하는 방법을 논의해왔다"면서 유로존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중국의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이 재정위기를 다루는 올바른 궤도에 올라 서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 문제에 대해 정부 간 합의한 개혁을 전면 시행하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원 총리는 이날 회의에 앞서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유로존 위기를 둘러싼 협력 방안에 논의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양측 간 협력이 절실한 시점에서 이뤄졌다. 유럽은 중국이 3조달러(약 3366조원)의 외환 보유고를 풀어 재정위기로 허덕이는 유로존을 도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중국의 반응은 신중하다. 원 총리는 지난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베이징을 방문했을 당시 "유로존 국채 시장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도 자국 자동차 보조금 지급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무역마찰을 빚고 있는만큼 우선 유럽 국가들의 중국산 태양광 패널 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 원 총리는 이날 중국과 EU가 보호무역주의를 거부하고 자유시장 경제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경제의 세계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EU의 중국산 무기 수출 금지 조치와 시장경제 지위 불인정에 대해 불만을 토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오디오와 비디오가 꺼져 중계되지 않아 논란이 됐다. EU 대변인은 "원 총리의 일부 발언이 정상회의 개막 연설과 무관한 것으로 중국 대표 측의 요청에 의해 삭제됐다"고 밝혔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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