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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文-安 3자 회동 수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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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박근혜-문재인-안철수 등 주요 대선주자의 3자 회동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대선 후보들끼리 만나서 얘기를 나눠보자는 안철수 후보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도 긍정적이어서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회동을 둘러싸고는 셈법이 달라 시기와 장소를 둘러싼 신경전이 예상된다.


박 후보측 관계자는 21일 "박 후보로서는 안 후보를 포함해 누구든지 안 만날 이유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아무런 사전준비도 없이 무작정 만나는 것은 박 후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후보 측에서는 박 후보가 전날 회동이 가능하다고 한 발언은 상식적인 수준에서 한 발언으로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문-안 단일화 논의가 이미 공개적으로 드러나고 안 후보의 공약이나 정책비전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만남은 의미가 없고 오히려 박 후보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 후보는 전날 용인의 외주제작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안 후보가 제안한 '박근혜-문재인-안철수 3자 회동'에 대해 '깨끗한 선거는 실천의 문제'라는 입장을 보이면서 "만나는 것이야 기회가 되면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측도 비슷한 입장이다. 문 후보는 19일 안 후보의 회동제안에 대해 "함께 만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취지를 좀 더 들어보고 판단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싱크탱크인 담쟁이포럼이 펴낸 책 '그 남자 문재인'의 출판기념회에서 "박 후보 비서실장인 최경환 의원이 축하 난을 갖고 왔을 때 함께 한 번 만나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나눈 적이 있었다"며 박 후보와의 만남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3자 회동에 빠르면 빠를수록 가장 이득을 보는 쪽은 안후보다. 안 후보는 지지율만 높지 박-문 두 주자와 달리 소속정당은 물론 공약, 캠프인력 등이 모두 뒤쳐지는 군소후보다. 안 후보의 회동 제안이 성사되면 안 후보는 여야 대선주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무소속 대선후보로 빅 3 구도를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다.


이를 알고 있는 박-문 후보측으로서는 회동을 거부할 명분이 없지만 그렇다고 회동을 당장 받아들일 이유도 없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SBS라디오에 나와 "정치는 주도권 싸움이 굉장히 중요한데 3자 회동이 이뤄지면 국민들이 볼 때는 '안철수가 성사시킨 것이고, 괜찮네라'는 반응이 나올수 있다"면서 "박 후보로서는 만나더라도 한참 뒤에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안 만날 것을 알면서도 명분은 만날 수밖에 없는 회동 제안을 한 것을 보면 안 후보가 상당히 고민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안 원장의 제안에 대해 "상당히 놀랍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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