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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프리즘]치담바람의 개혁, 위기의 인도 구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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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프리즘]치담바람의 개혁, 위기의 인도 구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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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을 겪는 인도경제 구원투수로 최근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내무장관이 신임 재무장관으로 선임됐다. 시장은 이를 크게 환영했다. 그는 친 시장주의자이면서 개혁적인데다 이미 두 번이나 재무장관을 성공적으로 역임한 경륜이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도경제가 처한 상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백전노장의 치담바람 장관이라 할 지라도 이를 잘 헤쳐나갈지는 미지수다.

인도 경제는 최근 개혁이 지체되면서 경제성장이 급속히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재정적자와 무역적자가 위험수위에 도달하고, 8%를 웃돌던 경제성장률은 지난 2분기 5.3%로 크게 하락했으며, 높은 물가와 고 금리, 유로존 위기에 따른 수출 감소 등 안팎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특히 전임 프라납 무커지 재무장관 시절 인도는 시장에 반하는 여러 정책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소급세 적용법안 추진이다.

인도 재무당국은 올 초 의회에 외국기업이 인도 회사를 인수합병(M&A)한 건에 대해 세금을 물릴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상정했다. 이에 대한 외국계 기업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인도 재무당국은 이의 시행을 1년 뒤로 미뤘다. 그러나 이런 반 시장정책 등으로 인해 인도 정부에 대한 신뢰는 이미 많이 하락한 상태이다.


이런 상황을 잘 아는 치담바람은 재무장관에 임명되자마자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민첩하게 움직였다. 재무장관 임명과 동시에 긴급 국장급 회의를 소집하는가 하면 반 시장정책에 책임 있는 관료들을 인사 조치했다. 이와 함께 최근 논란이 많았던 외국계 기업에 대한 누진세제 법안과 현재 경제성장에 부담이 되는 높은 이자율에 대해 재검토 지시를 내렸다.


또 그동안 인도 정부의 부패 등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해온 국제통화기금(IMF)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출신 라구암 라잔을 정부 경제자문으로 전격 기용했다. 라잔을 경제 고문으로 지명함에 따라 경제개혁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치담바람의 행보에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치담바람 장관은 1945년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의 유명한 체티아르 상인 가문에서 태어났다. 체티아르는 전통적으로 무역과 금융업에 종사한 인도 남부 상인가문이다.


그는 타밀나두의 주도(州都)인 첸나이에서 자라고 공부했다. 이후 미국에 유학해 하버드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학위(MBA)를 받았다.


인도에 귀국한 그는 고향인 첸나이와 수도인 델리에서 명 변호사로 이름을 떨쳤다. 그러다 정치에 투신해 1984년 타밀나두 주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다. 이후 연이어 하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해 현재 7선의 노장 국회의원이다.


그는 비단 변호사와 국회의원으로서뿐만 아니라 고위 관료로서도 이름을 날렸다. 1985년 라지브 간디 총리시절 상무부 차관에 임명된 이후 내무장관 2차례, 총무장관, 상무장관 2차례, 재무장관 2차례를 역임할 정도로 폭 넓게 국정을 경험했다.


특히 1991년 인도가 외환위기를 겪을 때 상무장관으로서 당시 만모한 싱 재무장관(현 총리)과 함께 개혁, 개방 정책을 편 것은 유명하다.


이들은 위기 타개책으로 인도 통화인 루피화의 20% 평가 절하, 해외투자 개방과 외국자본유치, 공기업개혁, 규제완화 등 전형적인 개방정책을 적극 추진했다. 그 결과 이들은 이후 인도경제의 개혁 전도사로 불린다.


이뿐 아니다. 지난 두 번의 재무장관 재직 시절 그는 친 시장, 친 기업 개혁정책으로 견고한 인도경제 성장과 증시상승을 이끌었다.


과거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경험과 식견이 풍부한 치담바람 신임 재무장관. 과연 그가 현 난관을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을지 시장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화석 인도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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