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미국의 지난달 기존주택건수가 크게 늘어나 2년 3개월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 신규주택건설 건수도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미국 주택 시장 회복세가 궤도에 올랐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미중개인협회(NAR)는 19일(현지시간) 8월중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건수가 7월에 비해 7.8%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연율로 환산한 거래는 482만건으로 7월에 기록했던 447만건 및 시장 예상치 455만건을 크게 뛰어넘었다.
주택 판매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8월중 기존주택 평균 판매가격은 18만4000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9.5% 올랐다.
주택건설 착공 건수도 한 달 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미 상무부는 이날 8월 주택착공실적이 75만건(연률)으로, 7월에 비해 2.3%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75만6000건에 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29.1% 높아진 수준이다.
주택 건설 건수 착공이 늘어남에 따라 전문가들은 신규주택 건설이 2005년 이래 처음으로 미국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올해 들어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고용 시장에서 고전중인 와중에 부동산 시장이 경제위기 이후 가장 두드러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짐 오설리반은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몇년간 추가로 개선될 여력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미국 주택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원인으로는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낮은 금리, 부동한 가격 하락, 완만한 속도이긴 하지만 안정적인 고용시장 회복세 등이 꼽히고 있다.
더욱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지난주 주택저당증권(MBS)을 사들이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자율과 신규 및 리파이낸싱 모기지 금리도 낮아질 것이기 때문에 주택 경기 회복세는 지속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미국 7600여개 모기지 기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택담보대출 건수는 710만건을 기록, 16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고 보도했다. WSJ는 그 원인으로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모기지 수요 감소에 대출 심사기준 강화 등이 작용했다고 전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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