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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택시장의 활황 이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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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미국 주택시장이 최근 활력을 찾고 있다. 압류되거나 비어있는 주택 숫자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신규 주택 건설 건수가 증가했으며, 27일 발표된 2분기 경제성장률(전년동기대비) 1.5% 가운데 건설부분이 차지한 비중이 0.2% 일 정도로 미국 경제 회복세에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주택시장이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바닥을 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주택시장 전형적으로 경기 회복 단계에서 가장 힘 있는 성장 동력 역할을 해준다는 점에서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08년 경기침체 이후 미국 경제 상황이 부진의 늪에 빠졌던 가장 큰 이유 중에는 주택시장의 부진이 꼽힐 정도였다는 점에서, 주택시장의 회복세는 경제에 활력을 안겨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게 만든다.

하지만 현재의 주택시장의 양상은 과거 주택시장의 활황세를 보였을 때와는 다르다는 주장이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판(8월4일판)에 등장했다. 미국 주택 시장의 활력을 되찾은 데에는 임대업자의 증가가 큰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경제에 활력을 안겨주던 주택시장 활황기에는 자가 소유자들의 비율이 증가했지만, 최근 주택 시장의 회복 상황에서는 임대업자가 늘게 된 것이다. 2006년 한때 미국의 자가소유자 비율은 69%에 이르렀다. 하지만 주택시장 거품 붕괴 이후 자가소유자들의 비율은 65.5%, 주택압류 대상인 280만명을 자가소유자 범주에서 뺄 경우 이 비율은 63.3%로 낮아졌다. 더욱이 주태 주택 소유자의 24%에 해당하는 1130만명의 주택 소유자가 집의 현재 시세보다 큰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상당수가 모기자론 연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 틈새를 주택임대업자들이 매우고 있다.

미국 부동산 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주택 구매건수의 30% 가량은 현금으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에 비해 20%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자금력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임대업을 목적으로 주택 매수에 나선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현금으로 주택 구매에 나선 사람들의 상당수가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기 전까지는 임대업자로 수익을 얻다, 주택 가격이 오르면 차액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봤다.


주택가격이 정점에 오를 당시 집을 구매했던 사람들의 경우 모기지론을 갚는 것보다는, 압류된 주택을 사들인 임대업자들에게 임대료를 내면서 사는 것이 보다 저렴하게 주택에서 살 수 있게 되면서 시장에 일정한 균형이 형성된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임대업자의 매수세를 바탕으로 한 주택시장 회복세가, 과연 본격적인 의미에서의 주택시장 회복세로 볼 수 있는 것인지에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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