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이민우 기자] 새누리당 김종인 국민행복특위위원장이 19일 자신이 구상하는 경제민주화를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재벌개혁에 대해 강경파쪽인 경제민주화실천모임(대표 남경필 의원)이 주최한 특강에서다.
경제민주화가 정체불명이라고 말한 이한구 원내대표는 물론 당내 온건,반대파를 항해서는 "입을다물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는 서둘러서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특위 위원장이자 산하 17대 추진단 중 핵심인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겸임하고 있고 김종인표 경제민주화에 드라이브가 강하게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조만간 경제민주화에 대한 앞으로의 추진 프로세스를 제시하려고 한다" 면서 "그 점에 있어서는 박 후보와 나와의 이견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을 포함한 여러 모임의 안을 충분히 고려해서 박 후보 공약에 반영할 것은 반영하고 삭제할 것은 삭제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금산분리, 순환출자 등 재벌지배구조에 대해서는 미온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재벌개혁) 이런 것에 국한해서 경제민주화를 이야기하면 못한다"며 "경제민주화를 포괄적으로 보면 금융시장, 실물시장, 노동시장 전체를 포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경제민주화의 1순위 과제로 재벌개혁이 아니라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불균형, 양극화를 꼽고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노동문제 전체에 엄청난 결단이 필요한데 정치권이 근로자들의 표를 의식해 도저히 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정기국회에서는 도저히 다룰 수 없고 다음 대통령 될 사람의 의지가 확실해 끌어가겠다는 의지가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경제민주화 추진 논란과 관련 "(비판적 의견)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의 입을 봉해야 한다"며 "(이 문제에 대해) 박근혜 후보가 한번 교통정리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진이라는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면 안된다"며 경제민주화 추진에 부정적인 이한구 원내대표 등을 겨냥했다. 그는 박근혜 대선후보에게 '세상이 변화하는 것을 느끼지 못하면 집권도 불가능하고 집권해도 아무것도 못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자리창출은 경제민주화와 동일시되는 개념이 아니다"면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고 말했다.
그는 "문 후보가 1차 해결할 문제로 일자리 창출, 두번째를 경제민주화로 한 것은 원래 순서를 바꾼 것"이라며 "지금 경제민주화는 새누리당과 경쟁해서 유리할게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문제되는 것은 일자리 창출은 차치하고 일자리 파괴부터 해결해야 한다"면서 "탐욕에 찬 대기업군들이 계속해서 지금처럼 일자리를 파괴하고 정부가 모르쇠하면 결과 뻔하다"며 경제민주화의 추진의지를 강조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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