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등에 '함박웃음'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미국 3차 양적완화(QE3) 훈풍에 코스피 지수가 단숨에 2000 고지를 넘어서면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스팟형 랩 어카운트'가 부활조짐을 보이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우리투자증권이 그로쓰힐투자자문으로부터 자문을 받아 국내주식 및 파생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목표수익전환형 랩 상품인 '터치플러스 다이나믹 헷지'는 출시 두달만에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터치플러스 다이나믹 헷지는 고객이 지정한 전환수익률 달성 이후에는 머니마켓랩(MMW) 또는 환매조건부채권(RP)으로 자동투자되는 상품이다. 최소가입 금액이 3000만원 이상이며, 고액자산가와 기관을 중심으로 24억원 규모가 판매됐다.
과거 지수 상승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스팟형 랩은 목표수익률을 정해 놓고 이를 달성하면 해산해 투자금을 돌려주는 구조다. 하지만 지난해 금융당국이 목표수익률을 제시하는게 자본시장통합법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제재를 가하면서 각 증권사들은 고객이 직접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달성시 환매되는 변형된 형태의 스팟형랩을 출시해왔다.
지난 7월 코스피지수가 1822에서 출발한 터치플러스 다이나믹 헷지는 같은달 25일 지수가 1769선까지 내려가며 불안과 우려감을 낳았으나 이후 상승추세로 전환해 잇달아 1900, 2000포인트 문턱을 밟으면서 목표수익률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급기야 QE3 조치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치솟았던 지난 14일 출시 두달만에 실현수익률 9%대를 기록, 고객이 직접 제시한 목표수익률 7~9%를 모두 달성하며 전액 전환되는 기쁨을 누렸다.
특히 이 상품은 상승장이 예상되면 90% 이상을 주식형에 과감히 투자하고, 하락장에서는 헤지전략을 활용한 방어형으로 전환하는 게 특징으로 상승장에서는 레버리지ETF를, 하락장에서는 인버스 ETF를 적극 매수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요 자문사의 경우 급격한 변동구간에서 리스크 관리와 트레이딩 부재, ETF활용 불가 등으로 수익률 관리가 힘들었는데 이 상품은 레버리지ETF를 적극 활용해 한계를 극복했다"며 "목표달성을 계기로 그로쓰힐 다이나믹헷지 터치 상품을 추가로 모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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