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박주영(셀타 비고)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전에서 청신호를 밝혔다.
박주영은 16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스타디오 메스타야에서 열린 발렌시아와의 2012-13시즌 프리메라리가 4라운드 경기 후반 27분 교체 출전, 20분여 동안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골 맛을 보진 못했지만, 빠르고 정확한 움직임으로 최전방에서 맹활약, 파코 에레라 감독의 향후 중용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을 소화하고 바로 나선 무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러하다.
박주영은 승부수나 다름없었다. 셀타 비고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소피앵 페그후리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15분 수비수 구스타보 카브랄이 동점골을 터뜨려 1-1로 전반을 마쳤다. 균형은 오래가지 않았다. 발렌시아는 후반 5분 알리 시소코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다시 가져갔다. 에레라 감독은 동점골을 위해 바로 교체카드를 집어 들었다. 엔리케 데 루카스, 마리오 베르메호 등 공격수들을 연달아 투입, 승점 확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결국 에레라 감독은피로가 누적된 박주영까지 그라운드에 내보내는 강수를 뒀다.
최전방 원 톱으로 나선 박주영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짧은 시간 활발하게 움직였다. 중앙, 측면 등을 누비며 동료들의 패스를 받았고, 바로 짧은 패스 연결을 시도해 득점 기회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후반 38분 박주영은 적극적인 쇄도에 이은 슈팅을 시도했다. 데 루카스의 측면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하려 했다. 그러나 기회는 상대 골키퍼 지에구 아우베스의 사전 차단에 막혀버렸고, 결국 박주영은 데뷔 골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그 무대는 헤타페와의 5라운드 홈경기가 유력하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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