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기 소르망 교수 "한국 복지 비중 늘려야"

시계아이콘01분 3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공정한 복지정책과 경제성장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내는 게 관건이다. 한국이 반드시 유럽이나 미국의 복지제도를 모방할 필요는 없다"


프랑스의 경제학자이자 철학자인 기 소르망 (68)교수가 한국 복지정책의 방향에 대해 이 같은 의견을 내놨다. 기존의 복지제도에 얽매이지 말고, 혁신적인 복지모델을 구상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신간 '어느 낙관론자의 일기'를 출간한 기 소르망 교수는 14일 프랑스 문화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복지 정책과 양극화 문제, 한류 열풍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기 소르망 교수 "한국 복지 비중 늘려야" 프랑스의 경제학자 기 소르망 교수가 14일 주한프랑스문화원에서 열린'어느 낙관론자의 일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AD



◆한국은 복지에 대한 비중 늘려야
= "복지문제가 올해 대선에서 중요한 쟁점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운을 뗀 기 소르망 교수는 "한국은 전체 국가생산 가운데 7%만을 복지에 쓰고 있기 때문에 복지 비중을 더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복지문제를 다룰 때는 '기업의 성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사회적 공정성을 보장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프랑스와 미국의 예를 들어 '분배와 성장'간의 균형 문제를 설명했다.


기 소르망 교수는 "프랑스는 전체 국가 생산의 50%를 재분배해 복지에 활용하고 있다"며 "공정한 방법으로 분배하고 있지만 낮은 경제성장률, 높은 실업률, 예산적자 등의 문제를 안고 가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편 미국은 전체 국가 생산 가운데 약 30%를 복지에 쓴다"며 "민주당은 좀 더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공화당은 줄이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균형점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상황에 대해서는 "복지비중을 늘리는 게 맞지만 갑작스럽게 확대할 경우 미래 세대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향후 인구 고령화와 경제활동인구감소로 인한 이민정책의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한다"며 "이런 문제들을 차치하고 복지문제만을 추상적으로 이야기하는 건 포퓰리즘적"이라고 주장했다.

기 소르망 교수 "한국 복지 비중 늘려야" 프랑스의 경제학자 기 소르망 교수가 14일 주한프랑스문화원에서 열린'어느 낙관론자의 일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월가 엄격히 규제할 필요성 인정= 기 소르망 교수는 지난해 세계를 휩쓴 뉴욕 월가 시위에 대해서도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등장한 새로운 계층이 소수의 금융계 종사자"라며 "이들이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것을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우리는 금융계 종사자들이 소수이며, 부패한 집단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며 "이들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는 통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 소르망 교수는 "다만 전 세계 빈곤층 인구 가운데 상당수가 중산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면 이들 금융 엘리트가 시장에서 제대로 일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도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는 데 대기업의 역할이 있었음을 인정해야 한다"며 "다만 기업의 부정·부패문제 등 도덕적 문제는 정치적으로 해결하고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 소르망 교수는 한국 정부의 문화 홍보 정책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잊지 않았다. 그는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한국의 문화를 알리기 위한 홍보 노력을 더 많이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가 채택하고 있는 문화홍보정책이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전반에 K팝 열풍이 불고 있지만 정작 유럽인은 한국 문화에 대해선 거의 무관심하다"면서 "K팝 가수가 한국 문화를 알린다기보다 유행하는 팝 음악을 전파하는 그룹으로만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기 소르망 교수는 "한국 정부가 지원해야 할 분야는 오히려 순수 예술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