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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할까… 철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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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깍째깍째깍, 그의 대권행보 카운트다운

지지자들과 최종 숙고… 18일께 입장 표명 예고
측근 공개ㆍ단일화 방식 등 전망 쏟아져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김종일 기자]

철수, 할까… 철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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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4일부터 주말 장고에 들어갔다. 그의 인생의 가장 중대한 전환점이나 대선정국의 판을 뒤흔들 결정을 해야한다. 의사에서 벤처기업인, 교수로서의 여정에서 남은 것은 대선후보로 나설 것인가 말 것인가다. 그의 고민과 별개로 정치권과 국민, 지지자들은 대선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안 원장이 이번 주말 특별한 공개 일정이 잡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도 "최근까지 다양한 분들을 폭넓게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주말 기간 그간 만난 사람들과 나눈 대화와 조언을 머리 속에 그리며 대선출마의 의지와 각오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대선 출마와 관련된 입장 발표를 앞두고 연설문 초안을 작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0여 일 동안 각계 각층의 국민들을 만난 소회와 대선 출마를 결심한 이유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안 교수는 특히 정쟁에 매몰된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을 강조하면서 구태정치와 차별화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변인은 "물리적ㆍ시간적으로 준비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안 원장의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국민에게 정확히 설명하돼 담백하게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은 안 원장이 민주당 후보가 선출된 이후인 18일께 '대국민 보고'를 갖고 대선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불출마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는 추측도 있지만 발을 빼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미 안 원장과 관계가 없는 각계인사들이 안 원장의 대선출마를 촉구하고 있고 전국화 조직도 나오고 있다. 그의 입장표명을 "불출마할 거면 뭐하러 입장표명을 예고하겠는가"라는데 이들의 판단이다.


안 원장의 결단에 박원순 서울시장의 역할이 주목되는 점도 이 때문이다. 안 원장은 전날 1년 전 자신이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한 박원순 시장을 만나 30여 분 동안 의견을 나눴다. 박 시장은 안 교수와 오랜만에 만나 덕담을 나눴으며 정치적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시장의 한 측근은 박 시장이 "도울 일이 있으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고, 안 교수는 "신경을 써 줘서 고맙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공무원인 박 시장이 선거 중립 의무가 있는 만큼 시민 단체에 남아 있는 박 시장의 인맥들이 안 교수를 지원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안 원장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은 대선출마 이후의 거취다.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최대 관심사는 민주당 후보와 후보단일화를 할 것이냐, 아니면 끝까지 독자 노선을 걸을 것이냐 여부다. 신당 창당, 무소속 독자 출마, 시민사회와 민주당과의 연대 등 현재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과 정치결사체 성격의 안철수 세력, 시민사회와 진보세력이 연대하는 '빅텐트' 전략도 주목을 받고 있다. 안 원장은 일단 대선 출마 후 일정기간 독자적인 정치세력화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는 '안 원장 입당 후 단일화'를 최상의 시나리오로 그리고 있지만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여권에서는 아직도 불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김종인 행복추진특위위원장은 "100%확신이 서지 않으면 나서지 않은 인물"이라며 불출마할 것으로 봤다.


남경필 의원은 "안 원장이 대통령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끝까지 갈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후보라면 정치철학에 대한 토론과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하는데 자꾸 시간을 늦추고 소통이 안 된다"며 "최근 모습을 보면 가장 소통이 안 되는, 불통 후보 중 한 분"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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