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이 남미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3일(현지시간) 볼리비아의 국영석유가스공사인 YPFB와 8억4000만달러(약 9500억원) 규모의 암모니아·요소플랜트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볼리비아 코차밤바주에서 진행된 이날 계약식에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과 까를로스 비예가스 YPFB 총재,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볼리비아 코차밤바주의 엔트레리오스시에 일산 2100t 규모의 요소비료플랜트를 건설하는 것이다. 지난달 설계와 조달·공사·운영에 대한 수주통지서를 접수한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날 최종적으로 계약을 따냈다.
이번 비료 플랜트는 볼리비아 산업 발전에 있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플랜트에서 생산되는 요소비료를 통해 코차밤바주의 경작 가능 면적이 기존의 2.5M㏊에서 105M㏊로 확장하게 돼 농업 혁신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볼리비아 대통령이 직접 계약식에 참석한 것도 이번 사업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프로젝트는 삼성엔지니어링에게도 첫 남미시장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남미 플랜트시장은 볼리비아를 비롯해 베네수엘라·브라질·콜롬비아 등 자원 부국이 즐비하지만 역사와 언어 등의 이유로 스페인 등 유럽 업체들이 거의 독점하다시피 해왔다.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삼성엔지니어링은 본격적으로 남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재열 사장은 이날 계약식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볼리비아 경제 개발의 시발점이자 삼성엔지니어링의 남미시장 진출 교두보라는 점에 있어서 그 의미가 크다"며 "축적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볼리비아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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