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K리그 우승팀과 강등팀을 결정짓는 치열한 경쟁이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30라운드를 마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가 휴식기를 마치고 오는 15일부터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한다. 정규리그 성적을 기준으로 상위 8개 팀이 속한 그룹A와 하위 8개 팀이 자리한 그룹B로 나눠 팀 당 14라운드를 치른 뒤 최종 순위를 가린다.
우승팀의 윤곽이 드러날 상위 스플릿은 경남-울산, 수원-포항의 맞대결로 첫 발을 내딛는다. 8위 경남(승점 40)은 정규리그 막판 극적인 반전으로 시·도민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상위 스플릿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일 FA컵 4강전에서는 김인한과 까이끼, 윤일록이 연속골을 몰아치며 울산을 3-0으로 이기고 4년 만에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최근 상승세를 바탕으로 선두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각오다.
이에 맞선 4위 울산(승점 53)은 마라냥 하피냐로 이어지는 외국인 선수들의 공격력을 앞세워 FA컵 패배의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우즈벡전을 마친 이근호, 김신욱, 곽태휘, 김영광 등 국가대표 4인방의 몸 상태가 걱정이지만 최근 원정 2연승의 분위기를 살려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심산이다.
4년 만에 정상 탈환을 꿈꾸는 3위 수원(승점 53)은 안방에서 5위 포항(승점 50)을 상대로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다. 수원은 1위 서울(승점 64), 2위 전북(승점 59)과는 승점 차가 다소 벌어졌지만 초반 3경기에 승부를 걸어 역전 우승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라돈치치 조동건 등 부상 선수들의 컨디션이 살아나고 이적 파동으로 마음고생을 겪었던 이용래도 팀 훈련에 정상 합류해 조직력을 재정비했다.
상위권 팀들로부터 다크호스로 지목받은 포항은 최근 4연승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절정의 컨디션을 보인 황진성과 박성호를 중심으로 부상을 딛고 돌아온 조찬호의 가세도 반가운 대목이다. 지난 7월 수원에 거둔 5-0 완승으로 선수단 모두 자신감에 차 있다.
한편 그룹B에서는 11위 성남과 13위 대전이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성남은 내년 시즌 명예회복을 목표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이에 맞선 대전 역시 9위 진입을 노리며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12위 전남은 14위 광주를 홈으로 불러 맞대결을 펼친다. 정규리그 막판 사령탑에 오른 하석주 감독은 "강등권 탈출에 지도자 인생을 걸겠다"라며 배수진을 친 상황이다. 광주 역시 순위 경쟁을 넘어 강등권을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만큼 두 팀의 경기는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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