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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G의 힘, 어느새 30% 오른 LG전자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13초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어' 하는 새 벌써 32% 상승이다. LG전자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7월 하순 5만5000원대까지 밀렸던 주가는 어느새 7만4000원대로 올라섰다. 시장의 관심이 온통 애플과 한판 붙고 있는 삼성전자에 쏠려있는 사이 LG전자는 조용하지만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도대체 LG전자에 무슨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3월 중순 9만원대를 웃돌던 LG전자는 이때부터 외국인의 공매도가 집중되면서 7월25일 장중 5만5800원까지 밀렸다. 하락 초기에는 단기간 오른 차익실현 물량과 외국인의 공매도 물량이 맞물리는 수급문제가 하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지만 5월 이후에는 스마트폰 부분에 대한 실망감이 추가 하락을 이끌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주도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가 예상보다 자리를 더 잡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주가 발목을 잡았다. 9만원 하던 주식이 불과 2개월만에 6만원대로 떨어졌지만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웬만하면 ‘매수’ 의견을 내놓는 국내 증권사 중 이례적으로 4개나 되는 증권사들이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국내 증권가에서 ‘중립’ 의견은 사실상 ‘매도’ 의견과 마찬가지다. 가뜩이나 주가를 보는 시각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발표한 2분기 실적도 부진했다. 7월25일 발표한 LG전자 2분기 실적은 매출 12조8589억원, 영업이익 3489억원이었다. 매출은 1분기보다 5.16%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22.13%나 감소했다. TV를 중심으로 한 가전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성장했으나 휴대폰 부문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공교롭게도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날이 바닥이었다. 7월25일 5만6100원으로 마감한 주가는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공매도로 주가를 끌어내렸던 외국인들이 매수세로 돌아섰다. 실적이 부진했지만 증권가의 예상치는 충족했다는 평가에 저가매수에 나선 것. 여기에 새로 나온 전략스마트폰 옵티머스G에 대한 평가가 우호적으로 나오면서 국내 기관이 매수세를 강화했다. 국내 기관은 7월26일부터 지난 13일까지 무려 853만주 넘게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100만주 가량 순매도했지만 매도와 매수를 반복하는 패턴이어서 기관의 강력한 매수세에 큰 방해가 되지 않았다.


LG전자의 기술력이 총집결됐다는 옵티머스G에 대한 평가는 냉정했던 증권사들의 시각도 바꿨다. 2개월전 4개에 달했던 중립의견 증권사는 1곳으로 줄었다. 이달 초까지 ‘보유’ 의견에 목표주가 7만원을 고수하던 삼성증권은 지난 4일 ‘매수’의견으로 투자의견을 올리면서 목표가도 10만원으로 단숨에 43%나 올렸다. 옵티머스G가 하드웨어만큼은 경쟁사들을 능가한다며 V자형 손익개선을 이끌 것이란 평가에서였다.


조성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단말사업이 옵티머스G폰 및 후속 전략 스마트폰에 힘입어 내년 1분기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톱(top) 3 스마트폰 제조사로서 가치를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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