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주 예스24 종합 부문 추천도서 3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이제 무더운 여름도 지나가고, 선선한 가을이 돌아왔다. 흔히 가을하면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아마도 가을의 특성상 선선한 기운 때문에 다른 계절에 비해 책을 읽기에 좀 더 좋은 계절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또 한편으로 가을은 연애의 계절이 아닐까 싶다. 왠지 옆구리가 허전해지고, 누군가가 그리워 지고… 메말랐던 감성이 폭발하는 시기이다. 커플들은 두 손 마주잡고 거리를 활보하면서 솔로들의 마음을 불태운다. ‘아~ 이 외로운 마음을 달래줄 사람은 어디에도 없나!’ 솔로들에게는 가을의 정취를 느끼는 것도 괴로워 보인다. 뭐 진짜 연애를 할 수 없다면 독서의 계절인 만큼 책과 연애에 빠져보자! 감수성이 돋아나는 연애소설 3권을 소개해본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아주 사적인 시간』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연애소설의 여왕, 다나베 세이코의 소설. 『아주 사적인 시간』 『딸기를 으깨며』로 이어지는, 일본 현지에서 2030 여성 독자들의 밤잠을 설치게 하며 열렬한 지지를 얻었던 「노리코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여자 ‘노리코’의 연애를 진솔하게 그려내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노리코, 연애하다』는 어릴 적부터 짝사랑해왔던 착한 남자 ‘고로’, 부잣집 도련님인 나쁜 남자 ‘고’, 아저씨 같으면서도 남자 냄새가 풍기는 이상한 남자 ‘미즈노’ 사이에서 흔들리는 주인공 노리코의 마음을 가감 없이 그려내고 있다. 사랑 때문에 잠 못 이뤘던 사람이라면 다시금 가슴이 뛰고 설레게 만들 『노리코, 연애하다』를 통해 노리코식 사랑을 100% 공감하며, 100% 그녀를 지지하며 다나베 세이코가 왜 ‘연애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지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파리에서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그래픽 디자이너 '클로이'와 5840.82분의 1의 확률로 옆 좌석에 앉게 된 `나'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희박한 확률로 만났다는 "낭만적 운명론"에 빠져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서로를 이상화하며 서로에게 맞추려고 노력하며 서로를 알아가고 섹스를 하고 사랑을 하다가 클로이가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어 `나'를 떠나면서, 사랑은 종말을 맞이한다. 실연을 당한 `나'는 `자살'을 기도하는 등 실연의 상처에 깊게 베이지만 결국 그녀가 없는 삶에 점차 익숙해지고 "사랑의 교훈"을 깨닫게 되어 어느 순간 다시 새로운 사랑에 빠진다.
만나서 사랑하고 질투하고 헤어지는 `평범한' 사랑 이야기지만 아리스토텔레스, 비트겐슈타인, 마르크스, 파스칼 등 많은 철학자의 생각을 인용하며 사랑을 철학적으로 분석해낸다. 그러나 결코 지루하거나 딱딱하지 않다. 오히려 읽는 이들의 무릎을 치게 만들 정도의 위트와 유머가 돋보이는 책이다.
사랑으로 완성된 소설과 그 소설로 지켜낸 연애를 담은, 반짝이는 사랑고백. ‘일본 연애소설의 여왕’ 아리카와 히로가 신작 《스토리셀러》로 찾아왔다. 그 여자의 첫 번째 독자로 살아서 기뻤던 남자, 그 남자의 작가로 살아서 행복했던 여자… 두 사람을 이어준 ‘이야기’는 둘의 일상이 되고, 죽음조차 갈라놓을 수 없는 역사가 된다. 1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베스트셀러 메이커이자 거의 모든 작품이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로 제작되어 널리 사랑받는 작가 아리카와 히로가 세상 모든 사랑의 기록에 이야기의 마법을 더한다. 설렘과 눈물을 가득 담은 그녀만의 이야기는 일상에 특별한 빛을 더하고 메말라버린 연애세포를 촉촉이 적신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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