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9·11테러 11주년인 1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제작된 이슬람 모독 영화에 격분한 리비아인들이 미국 영사관에 불을 질러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 등 미국 관리 4명이 사망했다.
이날 리비아 제2의 도시 벵가지에서 총기로 무장한 시위대 수십명이 공중으로 총을 쏘며 미 영사관에 몰려들었으며, 일부는 건물에 불을 질렀다. 또 영사관 근처 농장에서 수류탄이 날아들기도 했다.
이 공격으로 영사관 안에 있던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를 비롯해 미국 관리 4명이 사망했다고 리비아 내무부가 확인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스티븐스 대사를 비롯한 사망자들의 시신이 수도 트리폴리를 거쳐 독일의 미군기지로 운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2000여명이 미국 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대사관 안뜰을 가로질러 미국 국기를 끌어내렸고, 벽 위에 서서 성조기를 훼손했다. 또 미국 국기에 불을 불인 후 바닥에 내팽개치고 짓밟았다.
시위대는 미국에서 만들어진 한 영화가 예언자 무하마트를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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