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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B급 껴안기' B급이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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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밴드측 만남 거부로 2군-비주류 행보 차질
일각선 "이벤트성 일정 많아" 비판도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사회 비주류를 끌어안고 희망을 주겠다며 시작한 'B급 행보'에 초반부터 차질이 빚어졌다.


박 후보는 12일 인디밴드와의 깜짝 만남을 시도했지만 당사자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새누리당 관계자가 "인디밴드는 그야말로 음악계의 2군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한 발언이 문제가 됐다.

박근혜 'B급 껴안기' B급이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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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밴드 보드카레인의 멤버인 안승준씨는 트위터(@vodkarain)에 "2군과 패자 모두 '경쟁'을 전제로 쓰이는 단어"라고 남겼다. 붕가붕가레코드의 고건혁 대표는 트위터(@momcandy)를 통해 "인디음악은 주류 음악에 대한 2군이었다"고 비꼬았다.

논란이 일자 새누리당 조윤선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인디 음악을 2군이라 지칭한 것은 박 후보의 생각과 전혀 다르다"며 "마음의 상처를 입은 음악인들께 대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인디밴드를 만난 이후 참석할 예정이었던 대중음악진흥위원회 발족식 일정도 축사로 대신했다.


박 후보는 대통합 행보를 B급 행보로 이어가려 했다. 박근혜 경선캠프에 참여했던 한 의원은 논란이 되기 전에 "관심권 밖에 있는 비주류를 끌어안는다는 대통합의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후보 선출 직후 봉하마을이나 전태일재단 방문이 유권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여의도연구소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의 대통합 행보에 대한 여론이 매우 긍정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의 B급 행보는 경제민주화 이미지와도 부합했다. 새누리당은 박 후보가 이날 인디밴드·대중가수 등과 만난 직후 영화 제작과 배급 과정의 독과점 문제, 연예인과 기획사 사이의 불공정 계약 등의 문제를 다룰 예정이었다. 지난 9일 독립구단인 고양원더스를 방문한 직후 프로야구 2군 선수의 처우 문제를 다루기로 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박 후보는 고양원더스 선수들을 만나 "'나도 하면 된다'는 희망을 여러분이 주고 있다"면서 "어려움이 많겠지만 더욱 노력해서 여러분의 꿈을 이루길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한번 실패를 겪거나 어려움을 당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어려워졌을 때, 다시 기회를 갖고 성공하도록 하는 게 중요한 아젠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처럼 상대 측에서 불만이 계속되거나 일정에 차질을 빚을 경우 오히려 역풍이 불수도 있다. 봉하마을을 방문할 당시에도 불과 몇 시간 전 권양숙 여사 측에 방문 사실을 통보해 '결례'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어 전태일재단 방문 과정에서 상대측과 충분한 대화가 부족해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인디밴드와의 방문 무산도 마찬가지였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후보의 행보가 이벤트성 만남에 집중돼 진정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박 후보의 최근 행보는 상대를 이해하고 아픔을 함께하기 위해 만난다는 측면보다 자신이 필요해서 만나려는 측면이 강하다"며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이날 일정 차질에도 불구하고 대통합 행보에 이은 B급 행보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박 후보가 지난 비대위원장 때부터 한 번 실패한 사람에게 다시 희망을 심어줘야 한다는 발언을 계속해 왔다"며 "우리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하는 이들을 만나 고충을 듣고 격려하는 일정을 지속하면 진정성 논란도 수그러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우 기자 mw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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