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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이탈리아,영국 긴축조치에 따른 생활고 비관 자살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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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국채위기가 발생한 지 4년째인 유럽에서 생활고를 못이겨 자살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긴축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그리스는 물론, 유로존(유로 사용 17개국) 3대 경제대국 이탈리아와 비 유로존의 영국에서도 자살자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의 CNN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2009년 국채위기 발생한 이후 연금과 급여삭감,인력감축 등 고강도 긴축조치가 단행되면서 그리스에서는 벼랑끝으로 몰려 목숨을 끊는 긴축자살(austerity suicide) 숫자가 급증하고 있다.


77세의 노인이 긴축조치 반대 시위가 자주 벌어진 아테네 중심가의 신타그마 광장에서 목숨을 끊었고,은퇴한 약사가 ‘정부 때문에 못살겠다’는 유서를 남기고 의사당 앞에서 출근시간에 권총자살을 하기도 했다.

통계가 나와 있는 지난 해 상반기의 경우 자살률은 1년전에 비해 40%이상 증가했다.


자살구호전화는 도움을 청하는 전화로 전화통이 불이 날 정도다.2007년 하루 10건이 고작이었으나 요즘은 하루 100여건의 전화가 걸려오는데 대부분 경제난을 호소한다고 한다.


이탈리아에서도 천정부지로 치솟던 국채금리를 낮추기 위해 정부가 세금징수를 강화하고 지출을 축소하는 긴축조치를 강화하자 이를 견디지 못한 ‘긴축자살’이 급증해 과부도 늘어나고 있다.


6개월 전 월 2만 유로를 벌지 못하는 벽돌공이 세금을 내지 못해 유서를 남긴채 분신자살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남편이 자살한 한 여성은 “48이나 49살에 누가 나를 고용하겠는가. 어디로 가란 말인가.몸이라도 팔란 말인가.그게 정부가 원하는 것일 거다. 아니면 나도 자살해 정부의 문제를 하나 덜어줘야 하는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CNN은 자살 통계는 입수하지 못했다면서도 경제난과 관련된 자살이 10년전에 비해 두배수준이라는 한 이탈리아 소기업 협회의 말을 전했다.


CNN은 “이탈리아의 과부들(white widows)은 국채위기와 긴축조치가 유럽에서 생긴 희생자의 본보기들”이라고 전했다.


영국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영국은 유로존 회원국은 아니지만 경제가 ‘이중침체’에 빠진터라 자살자도 급증하고 있다. 영국의학잡지(British Journal of Medicine)에는 2008~2010년의 경기침체가 1000여 명이 자살하도록 했을 수 있다는 보고서가 게재되기도 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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