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우리나라 성인의 15.6%는 평생 한 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하고 3.2%는 자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자살시도를 한 사람은 10만 8000여명에 달했다.
10일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2.6배 높았다. 세계 1위다. 문제는 다른 회원국의 자살률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한국만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임채민 복지부장관은 "자살시도자, 취약계층 독거노인 등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지원과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한 인프라 확충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자살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 각층의 협력을 호소했다.
한국인의 주요 자살 이유는 '정신적 문제'가 가장 많았다(29.5%). 다음은 질병(23.3%), 경제적 어려움(15.7%), 인간관계(15.0%) 순이었다. 하지만 질문을 자살이 아닌 자살충동으로 바꾸고 연령별로 세분화 하면 좀 더 현실적인 답이 나온다.
통계청의 2010년 사회조사보고서에 따르면 10대 후반이 자살충동을 느끼는 이유는 성적ㆍ진학문제였다. 53%로 압도적 1위다. 20대부터 50대까지는 모두 '경제적 어려움' 때문으로 조사됐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심각해져 "경제적 어려움으로 자살충동을 느낀다"는 비율이 20대 30%, 30대 37%, 40대 50%, 50대 53%로 올라갔다. 60세 이상의 자살충동 원인 1위는 '질환'이었다.
한편 정부는 자살예방을 위한 학술적 접근을 모색하기위해 10일부터 이틀간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자살예방 종합학술대회를 연다. 11∼12일에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선 11~12일 '자살예방을 위한 미디어 역할'을 주제로 포럼도 진행하다.
또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사무국(WPRO)과 함께 13~14일 라마다 서울호텔에서 자살예방을 위한 국제회의(WHO 서울포럼)를 개최한다. 이 회의에는 자살예방 분야 권위자인 에릭 케인(Eric Caine) 박사, 폴 윕(Paul Yip) 박사 등 20여개국 3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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