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중소기업 중 절반은 추석을 앞두고 자금부족에 시달리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침체로 물건이 팔리지 않아 매출액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12일 전국의 74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추석자금 수요조사'를 진행한 결과, 중소기업 48.7%가 올해 추석 자금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4.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자금사정이 원활하다고 답한 비율은 13.9%로 전년 대비 4.1%포인트 감소했다.
올해 추석자금 사정이 작년보다 악화된 셈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추석 자금사정이 곤란한 업체는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으나, 지난 해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는 매출감소(74.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중복응답으로 집계한 결과 매출감소 이외에도 판매대금 회수지연(54.5%), 원자재가격 상승(40.8%)역시 주요 이유로 꼽혔다.
각 기업마다 필요한 추석 자금 대비 평균 약 7800만원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추석을 쇠기 위해 필요한 금액은 평균 2억5500만원인데, 기업들이 확보 가능한 금액은 1억7600만원에 불과하기 때문. 자금 부족률은 30.8%로 지난해(29.3%)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들도 줄었다.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인 중소기업은 61.4%로 지난해 대비 2.6%포인트 줄었다. 추석 상여금 지급비율은 2010년 67.7%에서 지난해 64.0%로 줄어든 이래 3년 연속 하락세다.
상여금 지급수준은 기본급의 64.6%로 지난 해 대비 1.1%포인트 줄었지만, 실제 지급금액은 평균 63만3000원으로 지난 해 대비 18만8000원이 늘어났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중소기업들이 내수침체로 자금사정이 어려워지고 있어 정부가 내수활성화를 위한 과감하고 시급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며 "은행의 적극적인 지원확대 및 정부와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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