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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영화 때문에 성난 이집트, 반미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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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 미 대사관 앞서 성조기 불태워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하마드를 모욕하는 미국 영화에 성난 이집트 시위대가 11일(현지시간) 카이로 주재 미국 대사관이 몰려가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집트인 2000여명으로 구성된 시위대는 이날 미국 대사관으로 행진하던 중 대사관 담장을 넘어 성조기를 끌어내리고 훼손했다. 또 미국 국기에 불을 붙여 바닥에 팽개친 뒤 발로 밟기도 했다.

이들은 미국에서 만들어진 한 영화가 예언자 무하마드를 모역했다고 주장하며, 미국 국기를 떼어낸 자리에 '알라 외의 신은 없으며 무하마드가 신의 메신저'라고 적힌 깃발을 달았다.


최근 반이슬람단체가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이 영화는 무하마드를 사기꾼으로 묘사하는 일부 장면이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게시되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현지 언론은 며칠째 이 영화를 비판했고, 일부 강경 이슬람 성직자는 이를 공개적으로 비난, 이날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대규모 시위가 예고됨에 따라 대사관 직원들은 일찍 퇴근했으며, 이집트 당국은 추가 병력을 미국 대사관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의사표현의 자유를 악용하는 이들의 행동을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집트 당국과 함께 질서 유지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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